중도입국·외국인 자녀 느는데 ‘맞춤 교육시설’ 여전히 부족 ‘학교 부적응’ 학업중단 등 우려
인천지역에 한국어가 서툰 중도입국 및 외국인 근로자 자녀 학생이 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맞춤 교육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3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내 학교에 재학 중인 다문화 가정 학생 중 한국어를 거의 구사하지 못하거나 한국 문화에 대한 인식이 낮은 중도입국 및 외국인 근로자 자녀 학생 수는 663명으로, 지난 2013년 594명 보다 69명이 늘었다.
이는 국제결혼의 증가와 더불어 송도국제도시 등 글로벌도시의 성장, 외국인 근로자가 몰리는 국제공항과 항만 등 세계를 상대로 한 국가기반시설 확충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맞춤 교육은 미흡하기만 하다. 교육부는 이날 한국어 집중 교육이 필요한 다문화 가정 학생을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예비학교(인천 4곳)와 학업 성취 수준 등을 고려해 맞춤형 지도를 추진하는 중점학교(인천 6곳)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내 500여 개 학교에 뿔뿔이 흩어진 중도입국 및 외국인 근로자 자녀 학생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에는 예비·중점학교 10곳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이에 당장 지역 교육계에서는 이들 중도입국 및 외국인 근로자 자녀 학생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학업 중단 학생으로 전락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인천 A초교의 한 교사는 “올해 중도입국 자녀 학생과 외국인 근로자 자녀 학생이 1명씩 입학했는데, 한국어를 전혀 몰라 정규교육 과정을 좇아오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도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며 “이들 학부모조차 한국어가 되지 않아 상담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은 다행히 한국어를 못하는 다문화 학생을 위탁교육할 수 있는 한누리학교가 있고, 주말 등을 이용해 한국어 강의를 진행하는 중심학교 44곳도 함께 운영되고 있어 같은 문제를 겪는 어느 곳보다 여건이 좋은 상황”이라면서도 “부족한 부분이 물론 있겠지만, 가능한 부분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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