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흔든 ‘마법의 kt wiz’… 일당백 응원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해 극심한 내홍을 겪으며 치부가 낱낱이 드러났다. 팀 순위는 7위로 곤두박질 쳤고, 사장과 단장 그리고 감독을 교체했지만 팬들의 시선은 사늘했다. 그래도 부산시민들의 ‘롯데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kt wiz와의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개막 경기가 열린 28일 사직구장은 만원사례를 이뤘다.

사직구장은 롯데 팬들의 집합소로 응원문화 역시 흥겹다. 과거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도 “사직구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노래방”이라고 극찬한 바 있다. 이날도 어김없이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특히 2만7천여명이 ‘부산갈매기’를 떼창하는 순간은 구장 전체가 요동칠 정도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마법의 성’을 개사한 응원가 ‘마법의 kt wiz’를 열창하는 이방인들이 있었다. kt 그룹 임직원들이었다. kt는 이날 kt wiz의 역사적인 1군 공식 데뷔전을 축하하고, 응원하기 위해 원정 응원단을 꾸렸다. 신입사원 300여명을 중심으로 약 600여명이 모였다. kt는 휴일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자 하는 직원만을 모집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부산에 거주하는 직원의 비중이 70~80%로 높았다. 능동적 발걸음이었던 만큼 응원의 목소리가 높았다. 가히 일당백이었다.

kt 치어리더들도 이들의 흥을 돋웠다. kt가 경기를 앞서자 이들의 함성은 한층 커졌고, 3루 외야석은 사직구장 내 ‘작은 케이티 위즈 파크’였다. 이날 응원단에 참여한 S씨는 “kt가 이기고 있으니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커지더라. 주위를 둘러보니 롯데팬 대다수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만 신나있더라. 이래도 되나 싶었다”며 웃었다. kt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 홈 개막전을 갖는다.

사직=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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