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혹독한 데뷔전… 롯데에 9대 12 ‘역전패’

kt, 고비처에서 '와르르'… 롯데에 역전패

▲ 2015 프로야구가 막을 올린 2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wiz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 경기. kt 김상현이 타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순간이었다. 프로야구 ‘막내구단’ kt wiz가 고비처에서 처참히 무너지며 혹독한 1군 공식 데뷔전을 치렀다. kt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에서 9대12로 역전패했다.

선발 필 어윈의 투구 수가 80개가 넘은 5회가 역전패의 빌미가 됐다. 어윈은 4회까지 홈런을 맞긴 했지만 4피안타 2실점 4탈삼진으로 호투했었다. 그러나 8대2로 크게 앞선 5회말에 4피안타 4실점하며 무너졌다. 어윈은 시범경기에서도 투구 수 70개를 넘기면 구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등 이닝 소화능력에서 의문 부호가 따랐다.

또한 kt는 어윈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진화에 실패하면서 투수 운용에 대한 과제도 떠안았다. 이날 kt의 두 번째 투수 정대현은 5회말 1사 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롯데 박종윤에게 홈런을 얻어맞으며 무너졌고, 이후 등판한 고영표도 2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올 시즌 kt 마무리 후보군 가운데 하나인 김사율도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거듭한 김사율은 이날 0.2이닝 2피안타 1실점하며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희망은 보였다. 이날 kt 타선은 롯데 1선발 브록스 레일리를 상대로 장단 8안타, 3볼넷으로 7점을 뽑아냈다. 레일리의 빠른 공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5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한 김상현이 공격의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상현은 2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5타점을 기록하는 만점 활약을 펼쳤다. 특히 그는 1회초 레일리의 6구째 146㎞짜리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3점 홈런으로 연결, kt의 정규시즌 최초 홈런이자 올 시즌 KBO리그 1호 대포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또한 김동명을 리드오프로 내세운 파격 라인업도 재미를 봤다. 이날 조 감독은 시범경기까지 1번 타자로 줄곧 출장한 김사연을 제외하고 김동명의 이름을 타선 맨 위에 올렸다. 공격성향이 강한 김사연과 이대형을 1, 2번으로 기용하니 아웃카웃트 2개가 너무 빨리 잡힌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면서 조 감독은 “김동명이 지난 퓨처스리그에서 진루율과 선구안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김동명은 이날 5타수 2안타 1볼넷으로 조 감독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가 끝난 뒤 조 감독의 총평도 우려와 희망이 공존했다. 조 감독은 “필 어윈이 조금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길 원했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며 “불펜도 적응이 더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타자는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만족한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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