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 지승도 著 / 운주사 刊
허황된 이야기는 아니다. 인간처럼 생각하고, 사고하는 로봇의 존재. 굳이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우리의 일상 속에서 현실화하고 있는 이야기다.
원래 로봇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하도록 기획됐다. 어렵고, 힘든 일을 대신해 인간의 수고와 위험을 줄이고 노동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궁극적으로 이윤을 획득하기 위한 철저한 자본주의 공법의 산물이다.
자본 회전률만큼이나 기술은 더욱 첨단화됐다. 로봇은 물건을 내리고, 올리는 단순노동에서 세밀하고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숙련노동으로 진화했다.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논의도 이 시점부터 본격화됐다. ‘글쓰는 기자로봇’부터 ‘인간의 감정을 식별, 상담하는 카운셀링 로봇’, ‘비서로봇’까지 인공지능을 둘러싼 현대적 징후는 뚜렷하다.
<인공지능, 붓다를 꿈꾸다> (운주사 刊)는 인공지능 개발에 따른 인간사회의 변화상을 컴퓨터 공학자의 시선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인공지능,>
저자는 인공지능이 개발된 사회를 ‘디스토피아’로 규정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유토피아’라고 정의하지도 않는다. 두 세계를 구분하는 논쟁의 핵심은 ‘마음’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즉, 인공지능 두뇌에 마음을 어떻게 그려 넣느냐에 따라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상화된 인공지능의 모델로 저자는 ‘붓다’를 제시한다. 철저한 공학자인 저자의 눈에 비친 붓다의 가르침은 과학 그 자체다.
간결하면서도 명료한, 관념적이기보다 실질적인 무엇이었다. 모든 생명이 가지는, 고통을 피하고 행복을 원하는 보편타당한 욕구가 ‘이기심’이 아니라 ‘이타심’일 때, 그 착한 행위로 우리 모두가 구원 받고 바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사실이 인공지능을 포함한 모든 발전의 근간이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주제지만 저자는 생활 속의 이야기들과 다양한 영화적 소재를 활용해 인공지능 시스템과 붓다의 사상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 되게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값 1만5천원.
박광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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