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PO 앞두고 전자랜드·동부에 ‘경기 중 불필요한 항의는 즉시 테크니컬 파울’ 공문 논란 KBL “원래 규정 강조한 것”
프로농구연맹(KBL)이 지난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4강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인천 전자랜드와 원주 동부에 공문을 보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편의주의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5일 KBL과 전자랜드 등에 따르면 KBL은 4강 PO 3차전에 앞서 전자랜드와 동부에 “경기 중 불필요한 항의는 즉시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진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문을 보냈다.
당연한 이야기로 비쳐지지만 PO 진행 중에 이 같은 공문을 보냈다는 사실 자체가 논란이 됐다. 전형적인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행정’이라는 것이다.
앞선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4강 PO 2차전에서 전자랜드와 동부는 합계 48개의 파울을 범하는 극심한 신경전을 벌였다. 경기가 가열되자 선수 간 충돌 및 심판에 항의하는 경우가 속출했고, 심판들의 테크니컬 파울 선언도 잦아졌다.
애매한 기준으로 테크니컬 파울을 남발했다는 목소리가 높긴 했으나, 결국 전자랜드의 리카르도 포웰은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며 5반칙 퇴장당했고, 동부 김주성과 윤호영도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다.
특히 이날 4쿼터 7분여를 남기고 돌파를 시도하다 실책을 범한 포웰은 강민호 심판에게 “상대 선수가 내 팔을 쳤다”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두 번째 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이에 심판은 테크니컬 파울을 선언했고, 포웰은 퇴장당했다.
전자랜드 한 관계자는 “포웰이 쓸데없는 동작을 한 건 맞지만 테크니컬 파울까지 갈 수준은 아니었다”며 의아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6강 PO에서 이 정도 항의는 주의나 경고로 끝났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KBL 관계자는 “경기 중 항의에 대한 부분은 PO 전부터도 구단에 자제를 요청해왔다”면서 “원래 규정상 심판에게 항의할 수 있는 건 팀의 주장뿐이다. 이를 재차 강조하기 위해 이번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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