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스마트워치’ 글로벌시장 선점 무한경쟁

손목 위 스마트 전쟁

‘손목 위의 컴퓨터’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00만대 수준에 그쳤던 글로벌 시장 규모가 5~6배 이상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시장조사기관 GfK의 트렌드 분석자료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의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1천760만대에서 올해 5천120만대로 무려 191%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스마트워치는 지난해 400만대에서 올해 2천610만대로 늘어나 6.5배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스마트워치 시장에 대해 간단히 살펴봤다.

▲ NO1. 삼성전자, 기어S까지 총 ‘6종’ 세계시장 장악

스마트워치는 불편한 착용감과 기기 자체에 담을 수 있는 콘텐츠의 한계, 부족한 활용도, 투박한 디자인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손목을 감싸는 스트랩의 소재가 다양화되고 디자인도 일반 시계와 유사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또 스마트폰과의 연동은 물론 스마트워치가 단독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의 진화가 이뤄지고 있다. 스마트워치 시장을 장악했던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세계 시장에서 120만대 가량의 스마트워치를 판매했다.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약 400만대 수준이라는 것을 고려할 때 전 세계에 판매된 스마트워치 10대 중 3대는 삼성 제품이었던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3년 출시한 첫 스마트워치 갤럭시 기어 이후 기어2, 기어2 네오, 기어 핏, 기어 라이브, 기어S 등 총 6종의 스마트워치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 ‘글로벌 숙적’ 애플 가세…삼성 ‘오르비스’ 개발 박차

삼성전자가 주도해왔던 스마트워치 시장에 애플이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의 글로벌 숙적’ 애플은 지난 10일 스마트워치 ‘애플워치’를 공개하고 다음 달 말께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장에 공개된 스마트워치에 비해 혁신적 기능은 없다는 평가지만 애플이 가진 상품 인지도만으로도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공격에 삼성도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내로 ‘오르비스’라는 개발 프로젝트 코드명을 가진 새 스마트워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의 새 스마트워치는 그동안의 사각형 디자인 코드를 탈피해 원형 디자인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그동안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닦아 온 삼성과 신제품으로 호기 좋게 나선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 이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도 양강 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 ‘스마트워치’ 급성장…글로벌 시계제조사 ‘호시탐탐’

최근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글로벌 시계 제조업체들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통 시계 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워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55년 전통의 스위스 시계 브랜드인 ‘태그호이어’는 정보통신(IT)업체인 구글, 인텔과 손잡고 스마트워치를 연내 출시한다.

일부에서는 태그호이어의 베스트셀링 제품인 ‘태그호이어 카레라’의 디지털 버전이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출시될 스마트워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첫 번째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텔이 안드로이드 웨어와 협력하는 첫 사례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IT로 대변되는 실리콘밸리와 스위스 전통 시계 제조사가 결합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전통 시계시장이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워치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통 시계업체들의 잇따라 스마트워치를 출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IT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에 이어 글로벌 시계 제조업체들까지 스마트워치 시장에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민수기자 kiryan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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