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KIA에 역전패… 불안한 뒷문 '골치'

프로야구 kt wiz가 마무리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면서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kt는 21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시범경기에서 3대4로 역전패했다. 허술한 뒷문이 말썽이었다. 이날 8회까지 3대0으로 앞선 kt는 9회 대거 4점을 헌납하며 대역전극의 희생양이 됐다. 마무리로 등판한 김사율은 이날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피안타 1볼넷 3실점(3자책)하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비록 경기에는 패했지만 8회까지 kt의 경기력은 훌륭했다. 선발 필 어윈은 6이닝을 삼진 4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는 호투를 선보였다. 어윈은 3피안타 4볼넷으로 주자 7명을 내보냈지만,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실점을 피했다. 투구 수는 82개였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47㎞를 찍었다.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받아 온 제구력도 이날은 스트라이크 44개에 볼 38개를 기록하며 비교적 무난했다. 어윈은 지난 경기까지 투구 수 70개를 전후로 제구력 난조를 보여 우려를 산 바 있다. 이어 등판한 윤근영과 고영표도 각각 1이닝 무실점 쾌투했다.

타석에서는 외야수 김사연이 시범경기 첫 대포를 쏘아 올리며 어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사연은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양현종 초구 직구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비거리는 141m. 1루수 겸 2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신명철도 3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신명철은 3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2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터트린 데 이어 7회말 2사 1, 3루에서 유격수 앞 강습타구로 실책을 유발, 3루에 있던 심우준을 홈으로 불러들이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kt는 3대0으로 앞선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김사율이 KIA 이홍구에게 안타를, 박준태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 만루 상황에 몰리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김사율은 최용규, 이종환, 이인행에게 릴레이 안타를 얻어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조범현 kt 감독은 “역전패를 하긴 했지만,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총평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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