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박물관, 다산 공·렴 아카데미 교육 활용 위해 48권 내용 요약 ‘마음으로 쓰는 목민심서’ 출간
“청렴한 선비의 돌아가는 행장은, 모든 것을 벗어 던진 듯 깨끗하여 낡은 수레와 여윈 말인데도 그 맑은 바람이 사람들에게 스며든다.”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 의 제12부 해관 6조 ‘귀장(歸裝): 돌아가는 행장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를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당시 공직자들이 고을을 떠나면서 자신의 업적을 추모하는 비를 세우느라 백성에게 세금을 거둬들이는 등 부조리한 행태를 지적한 것이다. 목민심서>
리더로서 인재를 찾고 등용하는 것에 대한 원칙과 방법도 제시하고 있다. 제5부 이전 6조 ‘용인(用人): 적임자 찾기에 노력하라’ 부문에서 “나라를 다스리거나 고을을 다스리거나 모두 사람 쓰기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뒤, “아첨하는 자는 배반하고 간쟁하는 자는 배반하지 않는다”고 썼다.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그러나 여전히 쉽게 지켜지지 않는 원칙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다산 정약용이 펴낸 <목민심서> 는 현대사회의 공직자를 비롯해 모든 조직의 관리자들에게 시대상에 뒤떨어지지 않는 가르침을 전한다. 실학박물관(관장 김시업)이 목민심서를 요약한 <마음으로 쓰는 목민심서> 를 펴낸 이유이기도 하다. 마음으로> 목민심서>
본래 목민심서는 다산이 유배지 강진에서 집필을 시작해 고향인 마재마을(남양주시 조안면)에 돌아와 1821년 완성한 그의 대표 저술로 총 48권으로 분량이 방대해 모두 읽는 데 시간이 꽤 필요하다.
이에 실학박물관은 지난 2010년부터 다산의 정신을 전하는 교육 체험 프로그램 ‘다산 공·렴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목민심서를 좀 더 쉽게 전달하기 위해 요약 정리한 <마음으로 쓰는 목민심서> 를 출간했다. 분량은 적어졌지만 핵심 내용은 그대로 담았다. 마음으로>
다산이 경기도 암행어사, 황해도 곡산부사 등 지방관 경험과 유배지에서 깨달은 것을 바탕으로 목민관이 실천해야 할 치민(治民)의 도리가 기록돼 있다.
이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새길 수 있는 방법은 실학박물관이 운영하는 교육 프로그램 ‘다산 공·렴 아카데미’를 체험하는 것. 지난 2010년부터 시작해 도내 공무원 1천700명을 비롯해 중앙부처와 산하기관 공직자 1만 여 명이 참가했다.
실학박물관과 남양주 다산유적지 일원을에서 강연을 듣고 다산의 체취를 느껴보는 3시간 코스와 1일 코스 등 2개로 구성돼 있다. <마음으로 쓰는 목민심서> 는 비매품으로,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에게 배포한다. 마음으로>
김시업 관장은 “목민심서는 실학시대에 편찬된 최고의 고전 중 하나로 불후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실학박물관은 향후 공직자들의 공·렴 정신 실천을 위해 ‘경기도 청백리’ 콘텐츠도 개발해 교재로 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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