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銀·한전, 2·3위 PO 진출 도로公, 10년만에 정규리그 우승
올 시즌 프로배구에서는 남녀부를 통틀어 하위팀들의 반란이 돋보였다.
16일 막을 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 대전 삼성화재가 정규리그 4시즌 연속 우승한 가운데 지난 시즌 6위 안산 OK저축은행과 7위 수원 한국전력이 각각 2·3위에 올라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다.
프로 2년차 OK저축은행은 야심차게 영입한 ‘쿠바산 몬스터’ 로버트랜디 시몬을 중심으로 송명근·송희채·이민규 등 신예들의 활약에 힘입어 2위를 마크, 신흥 강호로 우뚝 섰다.
특히 서브 1위(세트당 0.568개), 블로킹 2위(세트당 0.742개), 속공 1위(성공률71.90%)를 기록한 시몬의 활약은 레오(삼성화재) ‘천하’이던 외국인 공격수 판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3위 한국전력의 약진도 눈부셨다. ‘만년 꼴찌’ 한국전력은 신영철 감독의 지휘 아래 신ㆍ구 조화를 이뤄 탄탄한 팀으로 거듭났다.
국가대표 에이스 전광인은 레오를 제치고 공격종합 1위(성공률 57.28%)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 거포로 자리매김 했고, 리시브 1위(세트당 5.977개)에 오른 서재덕을 중심으로 짜인 탄탄한 수비는 전광인의 화려한 공격을 뒷받침한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여자부에서도 반란은 이어졌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큰 손’으로 변신한 성남 도로공사가 화성 IBK기업은행과 수원 현대건설을 제치고 프로 원년인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4위에 머물렀던 도로공사는 이효희, 정대영 등의 대형 FA를 영입, 전력을 보강했고, 기존 외국인 공격수인 니콜 포셋의 활약까지 더해 정규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마지막 승자를 가리는 ‘봄 코트의 향연’ 포스트시즌이 오는 20일 여자부 플레이오프, 21일 남자부 플레이오프 1차전으로 막을 올리는 가운데 올 시즌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한 하위팀들이 전통의 강호들을 제치고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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