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신적 팀플레이 ‘外人킬러’ 올시즌 신인왕 후보 ‘0순위’

고양 오리온스 이승현 ‘농구 코트의 박지성’

▲ KBL제공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 포워드 이승현(23)은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다.

시즌 평균기록도 10.8득점, 5.1리바운드로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초등학교 시절 유도를 하며 다져진 힘을 바탕으로 한 헌신적인 플레이가 높은 점수를 산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이 그를 코트에 내보내는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이를 방증하듯 이승현은 평균 출장시간이 33분30초가량으로 팀 내 1위다.

지난 10일 경남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2차전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도 이승현의 장점은 유감없이 드러났다.

이날 이승현은 6득점, 4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외국인 선수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며 팀의 76대72 승리에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승현이 LG 데이본 제퍼슨에 대한 수비를 맡자 트로이 길렌워터와 리오 라이온스의 부담감은 줄었다. 그래서일까.

수비에 대한 부담을 떨친 길렌워터는 1쿼터에만 16점을 집중하는 등 37점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나고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수비를) 아무리 잘해도 제퍼슨을 막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이승현이 수비를 정말 잘 해줬다”며 그를 극찬했다.

사실 이승현이 제퍼슨을 수비하는 것은 정규리그 6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재미를 봤던 전략이다. 당시 이승현은 제퍼슨을 16득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104대81 대승을 이끈 바 있다.

이에 따라 12일 고양체육관에서 펼쳐질 6강 PO 3차전에서도 이 같은 수비전략이 유지될 전망이다. 추 감독은 “이승현의 수비가 우리 팀에 있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원정에서 다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고양에서 마무리를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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