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피로 승부… 이번엔 4강 문턱 넘는다”

전자랜드, PO 1차전 SK에 완승 차바위·정효근 맹활약 ‘활력’ 
유도훈 감독 “챔프전 꼭 갈 것”

▲ 지난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SK와 전자랜드의 경기에서 전자랜드 차바위가 외곽슛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는 꼭 챔피언결정전에 가고 싶습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 6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 자리에서 이 같은 바람을 피력했다.

일단 첫 단추를 잘 뀄다. 전자랜드는 지난 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7대7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전자랜드는 94.4%의 확률을 잡았다.

역대 36번의 플레이오프 중 1차전을 이긴 팀이 4강에 오른 선례는 34차례나 된다. 확률상으로 94.4%인 셈이다.

전자랜드는 지난 5년간 빠짐없이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4강 문턱은 넘지 못했다. 유 감독이 “우리는 열심히 할 뿐 잘하는 팀은 아니었다”며 “이제는 6강에 안주하면 안된다”고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유 감독은 지난 4일 경기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리카르도 포웰이나 정영삼 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차바위, 정효근 등 젊은 선수들이 더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바람이 통했을까. 차바위(12점ㆍ3점 3개)와 정효근(13점ㆍ3점 3개)은 지난 1차전에서 25점을 합작하며 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더욱이 이들은 고비처마다 3점포를 터트리며 SK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등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날 차바위와 정효근의 활약상은 전자랜드가 어떻게 이겨야 할지 알려주는 하나의 단초였다. 유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좋았다”며 그들의 활약에 흡족해했다.

‘미친 선수가 나와야 이긴다’는 건 플레이오프에 관한 오랜 속설이다. 1차전에서는 차바위와 정효근이 바로 그런 존재였다. 11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2차전에서도 소위 말하는 ‘미친 선수’가 등장해야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 차바위, 정효근 외 박성진, 김지완 등이 후보군이다.

만약 전자랜드가 2차전까지 이긴다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1ㆍ2차전을 모두 잡은 팀이 4강에 진출하지 못한 적은 6강 플레이오프가 5전3승제로 바뀐 2008-2009시즌 이후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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