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한도전 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가 ‘한국 가요계의 르네상스, 90년대 가수들의 귀환’이라는 기획으로 20%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90년대 복고열풍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방송계의 ‘응답하라 1994’, 영화계의 ‘국제시장’,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등 복고풍 프로그램들이 흥행을 하면서 대중들에게 추억을 회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금융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는 최근의 분위기 덕에 가만히 눈을 감고 90년대 후반을 추억해 보았다. 뇌리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 바로 ‘IMF 구제 금융’이다. 청년실업으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 청년들은 잘 모르겠지만, IMF 구제금융 당시 연쇄도산으로 인해 수많은 중소기업인들도 지금의 청년들처럼 눈물로 나날을 보낸 적이 있었다.
한 때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던 대우그룹,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의 부도는 중소기업의 연쇄부도로 이어졌고 영업 현장에서 중소기업 사장님들과 함께 그 고통을 나누며 밤을 지새운 기억이 생생하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15년 1월중 어음부도율 동향’을 보면 전국 어음부도율은 0.19%로 전달 0.17%보다 0.02%p 상승했다. 같은 날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2015년 1월 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 에 따르면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말 0.84% 대비 0.11%p 상승했다.
이른 바 취약업종-선박건조업(1.22%), 건설업(1.19%), 해상운송업(1.06%), 부동산 임대업(0.74%) 순-을 중심으로 어음부도율과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고, 웅진, 동양, 동부, STX조건, 팬택, 쌍용건설 등 대기업을 비롯한 유수의 기업들의 법정관리 소식이 연이어 보도되고 있다. 90년대 좋지 못한 추억이 떠오르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신보에서 분석한 ‘신용보증 부실원인 통계’ 자료에 따르면 매출채권 회수부진, 주요거래처 도산 등 매출채권으로 인한 부실이 약 71%를 차지하여 대다수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경우 주요거래처에서 제때 대금 결제를 해주지 않아 동반 부실로 연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주위에 사업하시는 분들은 본인들이 거래하는 기업들은 탄탄하고 믿음직하다고 주저없이 말씀한다. 그때마다 필자는 언제나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어 사전적 대응을 해야함을 강조한다.
중소기업청과 신보는 2004년부터 매출채권보험제도(중소기업이 물품 또는 용역을 제공하고 구매기업으로부터 취득한 매출채권을 보험에 가입하고, 향후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받는 제도)를 도입하여 매출채권의 신용리스크를 헤지(hedge)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러나 제도가 도입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 제도를 모르는 중소기업인들이 아직까지 많은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으로 그 효과를 간단히 전하고 싶다.
매출채권보험에 가입하게 되면 첫째, 안전한 담보가 확보되어 경쟁업체보다 장기간 외상거래를 더 활발하게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거래처와의 매출액을 더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둘째로 보험에 가입한 회사는 거래처로부터 미수채권이 발생할 경우 80%까지 신보로부터 보험금을 지급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채권회수가 가능하다. 셋째, 신보는 매출채권보험 가입업체를 1년간 모니터링하고, 이상 징후가 확인되면 신속하게 알려드리고 있어 거래처 관리가 용이하다.
거래처의 신용상태가 궁금하다면, 거래 리스크 헤지에 관심이 많다면 신용보증기금 내 9개의 신용보험센터와 106개의 영업점에 방문해 보는 것은 어떨까? 특히 올해는 예산 증액으로 인해 15.5조원으로 매출채권보험 가입 한도를 늘렸으며, 신보 경기영업본부 관내에서는 연간 약 2조원의 보험금액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가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 미래를 살아가는데 지침으로 삼는데 있듯이, 우리 중소기업인들도 90년대 경제 상황과 아팠던 기억들을 되새기고 같은 과거에 되풀이되지 않도록 준비를 해야할 시기인 것 같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라’는 속담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매출채권보험제도 활용을 통해 우리 중소기업인들이 맘놓고 편안하게 사업을 영위하기를 기대해본다.
김진 신용보증기금 경기영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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