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첫 우승, 무결점 플레이 눈길 한국계 선수 5개 대회 우승컵 휩쓸어
박인비(KB금융그룹)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하며 4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추가했다.
세계랭킹 2위 박인비는 8일 싱가포르의 센토사 골프클럽 세라퐁 코스(파72)에서 벌어진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낚으며 2타를 줄여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세계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5타)와 3위 스테이스 루이스(미국ㆍ277타)를 누르고 우승했다.
특히 박인비는 4일 내내 단 한번도 보기를 범하지 않고 줄곧 선두를 달리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쳐 시즌 첫 우승을 신고하면서 LPGA 투어 통산 13승을 기록했다.
박인비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5차례 대회 중 4개 대회서 우승하는 저력을 발휘했고, 나머지 1개 대회도 리디아 고가 가져가 한국계 선수가 5개 대회 우승컵을 모두 휩쓰는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세계랭킹 ‘톱3’가 함께 경기를 펼쳐 쉽게 우승자를 예측할 수 없었던 경기는 초반 리디아 고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박인비가 6번홀까지 파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 리디아 고는 버디 2개로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박인비는 7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로 전반을 마친 뒤 11번홀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리디아 고와의 격차를 다시 2타로 벌렸다.
박인비의 안정된 플레이에 동요한 리디아 고는 12번홀에서 3퍼트로 1타를 잃은 후 13번홀에서도 보기를 범해 박인비에 4타 뒤졌다. 리디아 고는 15번홀과 18번홀에서 다시 1타씩을 줄여 2타차로 박인비와의 격차를 좁혔지만, 박인비는 흔들림 없이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 2타차 우승을 지켜냈다.
한편, 유소연(하나금융그룹)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4위에 올랐으며, ‘루키’ 김효주(롯데)는 이날 5타를 줄여 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쳐 7타를 줄인 이일희(볼빅)와 함께 공동 8위에 올라 시즌 첫 ‘톱10’에 진입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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