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외무성 홈페이지 “한국과 기본적가치 공유” 삭제…한일관계 악화우려

한국과 기본적가치 공유 삭제

▲ 한국과 기본적가치 공유 삭제, MBN 방송 화면 캡처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한국과 기본적가치 공유” 삭제…한일관계 악화우려

일본 외무성이 인터넷 홈페이지에 있는 한국 소개 문구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시장경제 등의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한국에 대한 일본 정부의 불만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일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는 중요한 이웃 나라’라는 표현을 ‘가장 중요한 이웃 나라’로 바꿨다. 

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앞서 한국에 관해 내비친 인식의 변화와도 비슷하다.

아베는 지난해 시정 연설에서 “한국은 기본적 가치와 이익을 공유한다”고 했다가 올해 2월 “한국은 가장 중요한 이웃”이라고만 표현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3·1절 기념사에서 “양국(한국과 일본)은 자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며,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을 함께 추구해 나가는 중요한 이웃”이라고 칭했다. 

    

홈페이지 내용 상 변화에 대해 아사히(朝日)신문은 “‘최근 자주 쓰는 표현에 맞췄다’는 것이 외무성 측 설명이지만 한국에 대한 의식의 변화가 배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의 인터뷰에 응한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사법, 한국 사회에 대한 불신이 있다”며 박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한국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산케이 신문 전 서울지국장 문제의 영향을 거론했다.

우리 정부는 직접 해석을 자제하면서도 경위에 관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불쾌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일관계에 대한 표현이 어떤 경위로 수정됐는지에 대해서는 일본 정부가 설명해야 할 일”이라며 “일본 정부로부터 설명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진=한국과 기본적가치 공유 삭제, MB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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