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이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수석교사를 선발하지 않아 수석교사제가 폐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기간제 교사 관련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단 한 명의 수석교사도 선발하지 않았다.
수석교사제는 수업 전문성이 있는 교사가 수석교사로 활동하면서 그 전문성을 다른 교사와 공유한다는 취지로 2008년부터 4년 동안 시범 운영을 거쳐 2012년 본격적으로 도입돼 현재 70명의 수석교사가 지역 내 일선 학교에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초·중등교육법 등에 따라 수석교사는 학생에 대한 교육 이외에도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때문에 4년 임기 동안 수업시수가 50%가량 경감되며, 나머지 수업시수는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 메우게 된다.
그러나 시교육청은 올해 기간제 교사 관련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수석교사를 선발하지 않았고, 인천 이외의 타 시·도에서도 수석교사 선발 인원이 대폭 감소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수석교사제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내년부터 수석교사제에 대한 교육부 예산 지원도 끊길 예정이어서 관련 예산을 모두 떠안아야 할 시교육청이 수석교사제를 일몰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수석교사는 “학교 관리·운영에 대한 전문성은 교장·교감이 맡고, 학습에 대한 전문성은 수석교사가 맡기 때문에 동료 교사의 역량을 끌어올리거나 학습법 등을 연구하는 데 있어 수석교사의 필요성은 크다”며 “성과를 내보이기도 전에 예산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석교사제를 폐지한다면 학교 현장의 반발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석교사제를 일몰시키려는 의도는 없다”며 “지난해까지 선발된 수석교사 모두 4년 임기 동안 활동할 수 있고, 이후에도 평가와 심사를 통해 연임할 수 있기 때문에 당장 수석교사제가 사라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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