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속 복잡한 현대인 철학속 삶의 해답찾기

사회… 정치… 쾌락… 도덕… 죽음… “SOS” 
황상규 著 ‘철학아, 내 고민 좀 풀어줘!’

거친 풍파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아픔과 고민은 어느 때보다 깊다.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마땅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철학아! 내 고민 좀 풀어줘> (이체 刊)는 이 같은 고민의 답을 위대한 철학자들에게서 찾아 해결해 보고자 하는 책이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와 오늘날 정치 현실 등을 살핀다. 이를 통해 우리의 고민이 뭔지 되짚어 보고 정직하게 살아갈 것인지, 술수를 부리고 살 것인지 처세법도 생각해본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다.

자연주의, 쾌락주의, 도덕주의, 힘에 의지한 삶 등 동서양 철학자들의 사상을 살펴보고,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지고 살아야 할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3부에서는 인생 최대의 고민인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다. 숱한 시련에 시달리는 현대인이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는 뭔지 알아보고, 철학자들은 죽음을 어떻게 대했는지 살펴본다.

저자는 철학의 전문용어를 최대한 쉽게 쓰려고 노력했고, 철학자들의 사상을 정리 종합하면서 소소한 일화를 담아 지루하지 않도록 신경썼다.

그래도 그동안 생각하지 않았던 철학을 우리의 인생에 곧바로 적용하기는 여전히 어렵다. 동서양의 위대한 철학자들과 함께 떠나는 ‘고민 해결 여정’은 독자 스스로 자신만의 철학적 틀을 세우는 데 작은 밑거름 정도가 될 뿐이다.

저자인 철학자 황상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철학자들도 산다는 것이 고민이었고, 각자 나름의 답을 내놓았다”며 삶의 힘든 고비마다 철학은 힘이 되고, 커다란 밑천이 돼줄 거라고 강조한다.

또 우리가 흔히 던지는 “철학이 밥먹여주냐?”는 질문에 그는 “철학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철학을 잘하면 철학이 밥 먹여준다”고 반박한다. 과연 그럴까. 철학에서 아픔과 고민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철학에 대한 저자의 자신감 넘치는 발언이 정말 맞는지 확인하는 재미도 꽤 쏠쏠하다. 값 1만5천원.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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