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에 있는 한국폴리텍2대학이 새로 부임한 K 학장의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대학 측과 교수들 간 갈등을 겪고 있다.
3일 한국폴리텍대학에 따르면 전국 8개 한국폴리텍대학 가운데 인천의 한국폴리텍2대학을 비롯해 7개 대학 학장이 임기 3년을 채워 지난 1월 공모절차를 거쳐 최근 학장이 새로 임명됐다.
인천의 한국폴리텍2대학의 경우 최종 3명이 경합을 벌여 K 학장이 단수후보로 추천돼 이사회 의결과 고용노동부 장관 승인을 거쳐 임명됐다. 이 대학 학장은 인천캠퍼스를 비롯해 남인천·안성·화성캠퍼스 등 총 4개 캠퍼스를 총괄한다.
K 학장은 대학에서 식품영양학을 전공했으며 정치학 석사 출신으로 새누리당 소속 인천시의원 등을 역임했다. 또 지난 2002년부터 4년간 인천여성단체협의회 회장을 지냈으며 인천발전연구원 이사로도 재직했다.
그러나 한국폴리텍2대학 교수를 비롯해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의회’ 등은 K 학장에 대해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최근 3차례 성명을 통해 “K 학장은 한마디로 ‘함량 미달’이며, 지금까지 키워놓은 학교의 질을 떨어뜨린 인사”라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최근에는 교수협의회가 낙하산 인사를 비난하는 플래카드를 걸었다가 학교 측이 모두 철거하는 소동까지 벌였다.
K 학장과 함께 응시했던 한 후보는 “전문성이나 교육 분야에 관련 있는 사람이 왔다면 수긍하겠지만, 이번 인사는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 학장은 “일반 사람이 말하는 소위 ‘낙하산’으로 온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학장 자리에 반드시 교수들만 앉아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 지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학장은 학생들을 가르치기보다는 이들의 취업을 도와주는 역할로, 전문성보다는 사회적 네트워크가 더 중요한 자리”라고 강조했다.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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