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서울지역 전셋값 들썩

경기도 분양시장 ‘그린라이트’

▲ 전세가 상승이 지속하면서 매매가 보다 전셋가가 높은 역전현상을 보이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기관에 따르면 서울이 60만1천792가구로 60.4%가 몰려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부동산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가 기대된다.

부동산 3법 시행, 1%대 초저금리 대출, 뉴스테이 등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다.

또 주택 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 회복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부터 불붙기 시작한 전셋값 폭등과 가계부채 증가 가능성 등 시장 왜곡 현상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서울발 전세난이 경기지역 분양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위례신도시 분양, 동탄2신도시 입주에 더해 올해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의 40%가 도내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도내 부동산 경기는 아파트 신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장미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끝이 안보이는 서울발 ‘전셋값 고공 행진’

한국감정원의 올해 부동산 시장 전망에 따르면 주택시장은 지난해에 비해 전반적으로 안정적 궤도에 들어설 것으로 분석한다.

전세가격 상승에 따라 매매전환 수요과 재건축 투자수요 등 매매가격 및 거래량 모두 전국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또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지난해 1.1%상승에서 올해에는 2.0%로 상승폭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가 6천864건을 기록하여 1월 거래량으로는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03.2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보통 1월이 주택시장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이례적 현상으로 올해 부동산 시장 상승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올해 경기도에서만 아파트 11만2천여 가구가 분양시장에 풀릴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분양을 시작한 화성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4.0 모델하우스에서 분양 신청을 받고자 방문한 고객들의 모습

여기에 전셋값 고공 행진이 그칠 줄 모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09년 가을 이후 주간 최고치를 기록했고 상대적으로 보합권에 머물던 수도권의 전세 상승폭도 커졌다.

잇따른 강남 재건축 열기에 학군 수요까지 겹치면서다. 여기에 올해 서울의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드는 데다 홀수해 기준으로 전세금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홀수해 효과’까지 더해져 연초부터 전세대란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강남구 개포지구, 강동구 고덕지구, 서초구 신반포지구 등에서 올해 본격적인 이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지구에서만 2만4천여가구가 이주할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강동구의 경우 고덕동 고덕주공4단지(410가구)가 지난해 말부터 이주를 시작했고, 명일동 삼익1차(1천560가구)는 이달 중에, 상일동 고덕주공2단지(2천600가구)는 3월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등 1분기에만 총 4천570가구가 동시다발적으로 움직인다. 서초구 잠원동 한양, 한신5차 등의 이주도 진행된다.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기춘 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4일 국회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주택법 개정안, 재건축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개정안,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등 이른바 ‘부동산 3법’을 가결했다

경기도 분양시장은 훈풍 예고 

경기도 분양시장 분위기는 서울과 다르다. 서울지역 전셋값 폭등으로 서울지역 세입자들이 서울 전세가로 분양받을 수 있는 경기지역 새 아파트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현재 서울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은 3억4천47만원으로 2년 전 보다 6천109만원, 4년 전 보다는 무려 9천492만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1채 전셋값으로 경기도내 아파트 1채를 사고도 5천여만원이 남는 셈이다. 경기도 아파트의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은 2억9천268만원으로, 서울의 가구당 평균 전셋값 보다 4천779만원 낮다.

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한 달여 만에 1.32%가 올랐다. 2013년 1월과 비교해서는 20.84% 상승했다.

2년 전 2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던 세입자의 경우 재계약을 위해 4천만원을 추가로 준비해야 한다. 서울 3.3㎡당 평균 전셋가 1천만원 시대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지난해 3월 1천3만원을 기록한 이래 현재 1천62만원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경기도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천51만원이었다.

올해 도내 아파트 분양규모만 11만2천여 가구

올해 경기도내에서만 아파트 11만2천752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수도권 분양시장을 이끌었던 △동탄2신도시(1만3천401가구)와 △광교신도시(2천746가구) △미사지구(555가구) 등 신도시 및 택지지구가 핫 플레이스다. 또 수원, 용인, 화성 등 수도권 남부는 교통여건과 업무지구 접근성, 개발 호재 등이 많아 아파트 매수세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 연초에도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아파트 전세매물 안내판 앞에서 한 세입자가 가격표를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에서 경기도로 거주지를 옮기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월 27일 통계청의 ‘국내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전체 전입 인구 6만6천720명 중 서울에서 들어온 인구가 3만8천960명으로 58.4%를 차지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서울 전셋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도권 아파트가 많아져 세입자들의 외곽 이동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서울의 이주 수요에 경기도내 자체 청약 수요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22만여명을 넘으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또 3월부터 주택청약 1순위가 완화되고 4월부터 민간택지의 분양가상한제가 폐지되면서 경기도내 신도시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청약 경쟁율도 높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김동식기자 사진=연합뉴스·부동산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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