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 문경은 감독은 최근 5경기에서 1승4패를 기록하는 등 부진한 성적과 관련,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문 감독은 2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사실상 순위가 결정된 이때 체력 관리도 해줘야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SK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선두자리를 꿰차고 있었다. 하지만 2월에 접어들면서 상승기류가 누그러졌다. 2월 한 달 동안 치른 8경기에서 SK는 단 1승을 거두는데 그쳤다. 지난 18일에는 서울 삼성에 패하면서 5연패 늪에 빠졌다. SK가 5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 2011-2012시즌 이후 1,112일 만의 일이었다. 문 감독은 “연패가 거듭되면서 분위기까지 다운됐다”며 “체력 소모가 있어도 반드시 이겨서 경기력과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피력했다.
문 감독은 승리하기 위해선 누구보다 박상오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박)상오가 때론 2번도 소화해야 하는 등 힘든 역할을 하고 있다. 주문도 많이 하고 있는데, 상오가 잘 풀려야 우리의 강점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문 감독의 간절한 바람이 통한 걸까. 이날 25분33초 동안 뛴 박상오는 11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74대61 승리에 이바지했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지만, 공수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힘을 보탰다. 문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6리바운드 3어시스트는 박상오의 장기가 그대로 드러난 기록”이라며 “수비와 리바운드를 잘 해줘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전반에 41대31로 앞선 SK는 3쿼터 들어 애런 헤인즈의 득점포를 앞세워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쿼터 종료 6분50초를 남기고는 헤인즈(29점ㆍ10리바운드)가 20점 차로 달아나는 2득점에 성공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4쿼터에 이정현(14점ㆍ5리바운드)을 앞세운 인삼공사의 추격에 경기 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69대61까지 쫓겼지만, 이후 주희정(6점)과 김선형(10점ㆍ7어시스트)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날 승리로 SK는 34승17패를 기록해 2위 원주 동부(35승16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남은 3경기 결과에 따라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2위를 차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문 감독은 “오늘 졌다면 다음 동부와의 경기에도 악영향을 끼쳤을 거라 본다. 순위도 3위가 확정됐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승리를 거뒀고, 2위가 불가능이 아닌 만큼 끝까지 최선을 다 해보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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