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냐 라가치상’ 4개 부문 모두 휩쓴 ‘우리의 그림책’

‘내 작은 인형의 집’ ‘담’ ‘민들레는 민들레’ ‘떼루떼루’ ‘위를 봐요’

정유미 작가 ‘내 작은 인형의 집’ 지경애 작가 ‘담’ 픽션 부문 수상

김장선·오현경 작가 ‘민들레는 민들레’ 논픽션 부문 관심작 선정

뉴호라이즌, 박연철 ‘떼루떼루’· 오페라프리마, 정진호 ‘위를 봐요’

한국 아동용 그림책들이 이 분야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볼로냐 라가치상’의 4개 부문에서 모두 입상하는 성과를 냈다.

먼저 픽션 부문에서는 정유미 작가의 ‘나의 작은 인형 상자’와 지경애 작가의 ‘담’이 수상작에 포함됐다.

특히 정 작가는 지난해 ‘먼지아이’라는 작품으로 라가치상 ‘뉴호라이즌’ 부문 대상을 받은 바 있어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이번에 수상작으로 뽑힌 ‘나의 작은 인형 상자’는 라가치상 심사위원회로부터 “사진과 같이 섬세하게 구성한 그림을 곁들여, 일련의 자아 정체성 문제들과 공포에 맞닥뜨리는 불편한 심리 상태로 독자들을 몰아넣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같은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뽑힌 지경애 작가의 ‘담’은 어린 시절 담 아래에서 놀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그림책이다. 숨바꼭질이나 낙서 등을 하며 놀았던 옛 시절을 그림으로 표현하면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현재 아이들에게 당시의 풍경과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 ‘논픽션’ 부문에서 관심작으로 선정된 김장선·오현경 작가의 ‘민들레는 민들레’는 아이들에게 민들레의 한살이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를 통해 민들레는 민들레인 것처럼, 누구나 참다운 제 모습을 지키고 가꾸며 자기답게 살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뉴호라이즌’ 부문에서 상을 받은 박연철 작가의 ‘떼루떼루’는 남사당패의 꼭두각시놀이를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책은 사람의 형상을 띤 목각 인형과 재미와 흥을 돋우는 재담 등 꼭두각시놀이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또 박 첨지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인간의 속성을 솔직하게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진호 작가의 ‘위를 봐요’는 ‘오페라 프리마’ 부문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책은 혼자 멀리 떨어져 세상을 내려다 보는 수지와 늘 앞만 보며 가다가 위를 올려다본 한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다가오는 올 봄, 미취학 자녀가 있다면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은 이 그림책을 선물하는 건 어떨까.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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