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조합장 선거 누가 뛰나] 고양
오는 3월 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고양 지역은 총 9명의 조합장을 선출한다. 지역농협 조합 6곳, 축협과 산림조합, 한국화훼농협 각각 1곳이다.
특히 5곳(지역농협 조합 3곳과 축협, 산림조합)은 현 조합장이 불출마를 밝힌 가운데 ‘무주공산’을 점령하기 위한 출마 예상 후보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고양시 농업 인구가 2만여 명인 가운데 현재 총 조합원들은 대략 1만9천여 명에 이르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는 모든 조합원이 참여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지도농협=정순환 현 조합장의 3선 출마에 장순복 전 지도체육회장과 강수용 전 능곡지점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 조합장은 8년 임기 동안 조합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전 지도체육회장은 지도농협 감사 재직 시절, 관행화된 농협 시스템 개선에 앞장섰다는 평가다.
또한 지도체육회장으로 ‘지도체육 65년사’를 발간했고 ‘육구회’ 회장도 역임하는 등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강수용 전 능곡지점장는 지도농협에서만 30년 근무한 ‘농협맨’으로 농협과 조합원들을 상세히 꿰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원당농협=정명훈 현 조합장이 불출마를 선언해 ‘무주공산’이다. 이 때문에 농협에서 상무, 전무, 영농회장 등의 경력을 쌓은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출마를 위해 지난해 12월 원당농협을 퇴직한 왕한모 전 상무는 현재 바닥을 훑으며 인지도를 넓혀 가고 있다.
조합장 출마 경험이 있는 이은선 전 원당농협 감사와 강효희 전 농업경영인 경기도회장도 ‘두 번 실패는 없다’는 각오로 조합원들을 상대로 홍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신도농협=현 조합장 불출마로 한마을 출신의 고양중·고등학교 선·후배가 진검승부를 펼친다. 신도농협 대의원과 이사, 영농조합회장을 지낸 진동수 창릉롱 청소년지도위원장은 현재 조합원을 상대로 표밭을 닦고 있다. 진 위원장의 학교 2년 후배인 김한모 전 신도농협 상임이사도 출사표를 던졌다. 김 전 상임이사는 고양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맡으면서 세 확산에 나서고 있다.
송포농협=전·현직 조합장과 지역의 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이 출사표를 던져 ‘3파전’을 예고했다. 이재영 현 조합장은 직원으로 출발해 조합장에 올라 조합원들의 신망이 두텁다.
또한 조합 자산 증대와 조합원 복지에도 힘쓴 공을 인정받고 있다. 정영석 전 송포조합장은 전 송포농업경영인회장과 농협대 명예교수 등을 지내 농협과 인연이 깊다. 정 전 조합장은 재직 시절 송포쌀을 학교급식으로 납품에 재고를 없애는 데 일조했다.
최재현 덕이초 총동문회장은 송포농협 한마음 산악회 총무, 송산동 통장협의회 총무, 송산동 주민자치위원 등 지역 일꾼을 자처하며 표밭을 다지고 있다.
일산농협=자산규모 1조원, 자본 710억 원으로 고양 지역농협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일산농협은 조홍구 현 조합장이 3선 후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농협맨’과 ‘지역일꾼’의 2파전 양상이다.
일산농협에서 전무, 상임이사 등 14년을 근무한 김진의 전 상임감사는 지난해 11월 말 퇴사한 뒤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김 전 상임감사는 “성과를 조합원들과 나누는 농협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농현 풍동 산치성 보존위원회 회장도 선거전에 돌입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사비를 들여 만든 ‘풍동 김농현 장학회’를 5년 전부터 운영하면서 매년 20~22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는 “조합장 선거 때마다 매번 단독 후보자가 출마했다”며 “후보자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나섰다”고 말했다.
벽제농협=이승엽 현 조합장 단독 출마가 예상된다. 농협대 출신인 이 조합장은 조합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 농협중앙회에서 외국인 견학 코스로 벽제농협이 단골로 등장할 정도다. 이 조합장은 탁월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으로 단단한 조합원들의 신망을 받고 있다.
고양축협=4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3명의 축협 출신에 한우농장 운영자가 가세했다. 축협 출신으로는 유해복·유완식 현 감사가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오랜 기간 축협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고양축협의 제2 도약을 다짐했다. 이응기 전 고양축협 이사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형주 한우농장 운영자는 “100만 도시에 걸맞은 도시형 축협을 이끌겠다”며 본격 선거전을 준비하고 있다.
고양산림조합=농협조합장 출신과 산림청 출신이 맞대결을 펼친다. 벽제농협 조합장 3선과 경기도의원을 지낸 김보연 현 농업기술자협회장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히고 조합원들과 접촉하고 있다. 여기에 산림청 7년, 고양산림조합 25년 등 산림 분야 외길을 걸어온 홍달호 전 고양산림조합 지도상무가 지난해 12월 퇴직하고 출마 준비에 들어갔다.
한국화훼농협=현 조합장에 맞서 대의원을 지낸 화훼 농업인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화훼농협은 다른 조합과 달리 한 가지 변수가 존재한다. 대부분 고양 지역 조합원들만 유권자인데, 화웨농협은 유권자들이 전국에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해서 인지 올 초까지만 해도 현 조합장 단독 출마가 거론됐지만 현재는 두 명이 더 도전장을 던졌다. 강성해 현 조합장과 권동근씨(전 고양시꽃박람회추진기획단 기획지원과 근무), 권영인 전 난자조금관리위원회 호접란대표 등이 거론된다.
고양=유제원ㆍ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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