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열악한 근로환경… 현실적 개선 절실해”

오희령 광명시가정어린이집 연합회장

“우리 아이들을 부모님의 마음으로 보육할 수 있도록 안전망 확보와 보육교사들의 근로환경 개선을 중점적으로 해결해야만 합니다”

오희령 광명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장(48)은 요즈음 깊은 시름에 빠졌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어린이집 교사 아동학대라는 큰 난제를 놓고 연합회장으로서 책임을 통감,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고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 회장은 “죄인 된 심정이에요.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습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특히 어린이집에 CCTV 설치를 의무화하겠다는 정부 대책 및 경기도의 어린이집 안전사각지대 해결을 위해 내놓은 ‘라이브앱 CCTV’ 설치 안 등 사후 약방문만으로 근본적인 문제해결에 접근할 수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반짝하고 마는 미봉책보단 보육교사의 열악한 근로환경 또한 개선돼야만 일련의 사태를 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르면 광명지역 400여 개 어린이집 가운데 가정 어린이집이 257곳을 차지, 대부분 20명 내외의 아동을 맡고 있는 열악한 재정상태로 현재의 보육료만으로 교사 인건비 및 운영비를 충당하다 보니 원장은 실제로 급여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는 것.

오로지 사랑만으로 아이들을 케어하겠다는 자부심만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로 현실적인 보육료 개선안으로 교사와 학부모가 모두 만족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야말로 문제해결의 핵심.

오 회장은 “엄청난 국가재정의 투입에도 불구, 영유아 교육·보육 지원예산의 주체인 학부모, 교사, 시설 운영자들의 만족도는 향상되지 않고 있으며, 부모님들의 양육부담 역시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이를 지원하는 정부와 지자체는 평가 및 관리·감독에만 중점을 두지 현장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하지만 현실만 탓할 수는 없는 노릇. 그는 “가정보육을 외면하는 지나친 규제 위주의 보육정책과 보육교사에 대한 비현실적인 처우, 0~2세 영아보육을 전담하는 가정 어린이집에 불리한 유보통합 논의 등 모든 것들이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지만, 가만히 주저앉아 있을 순 없다”며 “가정보육의 현안을 풀고 권익을 찾고자 그동안 다져온 경력과 경륜, 인적자원을 최대한 활용, 힘든 시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명=김병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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