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시민 자부심 느낄 수 있는 ‘축구단’ 될 것”

‘고양 hi FC’ 이웅규 단장

“100만 시민과 축구인, 구단이 하나 되어 고양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프로축구단으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해 8월 고양시 연고 프로축구단인 ‘고양 hi FC’ 단장에 선임된 이웅규씨(백석대학교 관광학과 교수·49)는 “올해는 고양 hi FC가 새롭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 단장은 대학 측의 배려도 무보수로 단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이 단장은 “처음 축구단에 왔을 때는 내부적으로 여러 가지 일이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상황”이라며 “올해는 성적과 마케팅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밝혔다.

고양 구단은 기업이 운영하거나, 지자체가 운영하는 다른 프로축구단과 달리 후원회가 중심이 된 사회적기업이 ‘모기업’인 국내 유일의 프로축구단이다.

이런 고양 구단의 특성 때문에 리그(챌린저)의 다른 구단에 비해 살림살이가 풍족한 편은 아니라, 마케팅을 책임지는 단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이 단장은 “부족한 구단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자 올해는 마케팅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스포츠 학교와 동남아시아 프로축구단 인수, 지역 기업과 마케팅 협약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랜드백화점, 라페스타 등 지역 기업과 마케팅을 협약을 맺어 홈 경기를 홍보할 예정”이라며 “개그맨 이경래씨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는데, 구단 경기 일정 등을 알리는 등 활약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단장은 캄보니아 등 동남아시아 프로축구단을 인수해 수익 창출과 스포츠 학교에서 배출한 체육 지도자를 보내는 ‘1석2조’의 블루시장도 개척 중이다.

국내 프로축구단에서 시도하지 않은 고양만의 시도이다. 그는 “관광학과 교수이다 보니 다른 분야는 몰라도 마케팅에는 자신이 있다”며 “지난해에는 구단 내부 문제 해결에 몰두했지만, 올해부터는 마케팅에 신경 쓸 것이다”고 밝혔다.

지난해 챌린저 리그에서 8위에 머문 고양의 올해 목표는 승강제 대상이 되는 4위 이내이다. 지난해 초반 출발은 좋았지만, 후반기에 성적이 곤두박질을 치면서 8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다고 이 단장은 자신 있게 말했다.

이 단장은 “올해는 축구단이 고양에 온 지 3년이 되는 해”이라며 “이제 시민들이 사랑하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단 운영은 물론 성적도 내겠다”고 밝혔다.

고양=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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