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LPGA 무대 첫 정상 ‘역전의 여왕’ 세계를 뒤집다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최종일 공동 6위로 출발 막판 뒷심… 연장전 승리
박인비는 공동 5위 그쳐

▲ 김세영이 9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린 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최종일 연장 18홀에서 우승을 확정짓는 버디퍼트를 성공한 뒤 주먹을 불끈 쥔 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전의 여왕’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 무대에서도 첫 우승을 역전으로 일궈냈다.

김세영은 9일 바하마의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골프장(파73)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퓨어실크-바하마 클래식 최종일 5타를 줄이는 맹타를 휘둘러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8타로 유선영(JDX),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동타를 이루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김세영은 18번홀(파5)에서 벌인 연장전에서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두 경쟁자를 따돌리며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다승왕에 오르는 등 통산 5승을 거둔 김세영은 지난해 12월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 시즌 미국 무대 출전권을 얻었으나 지난주 열린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에서는 컷오프의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KLPGA에서 거둔 5승이 모두 역전승일 만큼 뒷심이 강해 ‘역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세영은 이날 공동 선두인 유선영, 박인비(KB금융그룹)에 2타 뒤진 공동 6위에서 출발해 전반 2타를 줄이며 추격에 나섰다.

이어 10번홀(파4)과 14번홀(파4)에서 1타씩을 더 줄인 김세영은 16번홀(파4)에서 세컨 샷이 해저드에 빠지기 전까지 굴러가는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해초에 묻힌 공을 로브샷으로 공략, 홀에 붙인 뒤 파로 막으며 위기를 넘긴 김세영은 18번홀(파5)에서 1.5m짜리 버디 퍼트를 넣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김세영은 침착하게 1.5m 거리의 버디를 낚은 반면, 쭈타누깐과 유선영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한편, 세계 랭킹 1위 탈환에 나섰던 박인비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에 그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80타로 공동 5위에 그쳐 1위 복귀를 다음으로 기회를 미뤘다. 세계 1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합계 11언더파 281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고, 박희영(28·하나금융그룹)이 이에 1타 뒤진 공동 11위에 랭크됐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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