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부활 예정인 인천관광공사의 발전 구상이 시원찮다. 인천관광공사 재설립은 유정복 시장의 공약사항이다. 인천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7월 출범을 목표로 관광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에 착수하는 등 재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해왔다. 관광공사가 인천도시공사와 통합한 지 3년만이다. 2006년 처음 발족했던 관광공사는 2011년 시 산하 공기업 통폐합 때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이 주력사업이었던 인천도시개발공사와 통합한 후 이름을 바꾼 인천도시공사의 일개 부서인 관광사업본부로 축소됐다.
관광공사의 이 같은 전락은 부실경영으로 계속된 적자 운영의 결과였다. 그런데도 최근 열린 관광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 용역 최종 보고회에서 드러난 수익 사업 중 일부는 옛 관광공사의 사업을 판박이 한 것으로 다시 출범할 관광공사의 미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용역결과 새 관광공사는 인천도시공사 소속 관광사업본부 외에 인천의료관광재단과 인천국제교류재단을 통합하는 등 조직과 기능을 확대한다. 이 같은 체제개편 시도는 고부가가치산업인 마이스(MICE)산업과 해외 의료 관광객 유치의 중요성을 아우를 수 있는 능동적 대응이다. 주요 수익사업으로는 1단계로 하버파크호텔·시티투어버스·송도 뷰티 컴플렉스·영종도 레일바이크 운영, 2단계는 면세사업·월미도 케이블카 운영, 3단계로는 송도 마이스 복합지구·영종도 복합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을 추진한다.
이 사업들이 제대로 추진될 경우 수지 비율은 2016년 1.22, 2017년 1.15 등으로 기준치(1.0)를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용역에서 제시된 수익사업 일부는 옛 관광공사가 시도했다가 수익을 내지 못해 실패한 사업이다. 예컨대 인천시티투어버스 사업은 2010년 9만명을 고비로 점점 줄어 적자를 낸 사업이다. 월미도 케이블카도 지난 2009~2010년께 월미산 정상부터 월미도 문화의 거리까지 650m 구간을 추진했으나 수지타산 문제와 환경단체의 반대 등에 부딪혀 무산됐다.
이처럼 옛 관광공사의 실패하거나 무산된 사업을 베끼기 한 건 독창적 아이디어의 빈곤이다. 새 관광공사가 이 사업들을 그대로 답습한다면 적자 운영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관광산업의 중요성에 비추어 전담 공기업 부활의 당위성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방공기업도 기업인만큼 업무의 효율성과 경제성은 기본원칙이다. 관광공사가 새 성장 동력의 주체로 거듭나기 위해선 진취적 비전과 혁신적 전략을 주도면밀하게 다시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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