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주 3박자 겸비… ‘차세대 거포’ 기대감

[미생에서 완생으로] 1. 차세대 ‘5툴’ 내야수 문상철

▲ 문상철.경기일보 DB

2015 프로야구 개막이 4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프로야구 10개 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미국, 일본 등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이다.

캠프에서는 팀 내 주전이 되기 위한 치열한 내부 경쟁이 펼쳐진다. 올 시즌 1군에 합류하는 제10구단 kt wiz는 일본 미야자키에 캠프를 차렸다.

kt 선수들에게 미야자키는 경쟁의 장(場)인 동시에 기회의 땅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상 등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이 땅을 밟지 못한 이들이 있다.

‘kt의 미래’라 불리는 ‘영건 3인방’ 문상철, 홍성무, 김민혁이다. 이들은 현재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미생’에서 ‘완생’으로 거듭날 영건 3인방을 소개한다.

1. 차세대 ‘5툴’ 내야수 문상철

문상철(24)은 배명고 시절 아시아청소년야구대회 우승 멤버로 활약했을 정도로 가능성을 인정받은 유망 내야수 출신이다. 201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6라운드(전체 42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으나, 프로행을 마다하고 고려대 진학을 택했다.

대학에서 기량을 쌓은 문상철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신생팀 특별 우선지명을 통해 kt의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금은 대졸 내야수임에도 무려 1억3천만원이나 됐다. 타격, 파워, 수비, 송구, 주루 능력을 고루 갖춘 그의 기량이 인정된 결과다.

하지만 문상철은 지난해 잦은 부상으로 시름해야 했다. 허벅지 햄스트링, 늑골 골절 등 부상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첫 18경기에서 홈런 9개를 쏘아 올리며 kt의 중심타자로 활약했지만, 부상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었다. 문상철은 “대학 한 시즌 내내 치를 경기를 두 달 만에 소화하다 보니 몸에 과부하가 걸렸던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대구 1차 마무리 캠프에서는 허리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결국 훈련을 접을 수밖에 없었고, 제주도에서 열린 2차 마무리 캠프는 참여조차 못했다.

이 허리부상의 여파는 미야자키 1군 캠프까지 이어졌다. 그는 재활이 필요하다는 조범현 감독의 판단 아래 한국땅에 남아야 했다. 꾸준한 치료와 재활을 병행한 문상철은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몸 상태를 70% 정도까지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문상철은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살이 쪘었는데, 이제야 원상복구가 된 느낌이다”라고 만족해 했다. ‘(살이 빠져) 타격시 파워가 떨어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엔 “원래 이 정도 몸무게를 유지해 왔기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웃었다.

프로 2년차에 접어든 문상철은 올 시즌 주전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자신의 포지션인 3루에 빅리그 7년 경력의 외국인 선수 앤디 마르테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1군 경험이 전혀 없는 문상철로서는 이래저래 불리할 수밖에 없다. 타 포지션으로 눈을 돌려도 어디 만만한 곳이 없다. 20인 외 특별지명을 통해 영입된 장성호, 김상현, 이대형 등 쟁쟁한 선배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문상철은 이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는 “내 역할은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정해주실 것이다. 그저 주어진 현재에 최선을 다 할 뿐이다”라며 “지난 한해 부상 스트레스가 너무도 심했다. 몸 관리 잘해 이번 시즌은 건강하게 치르고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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