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외환의 가드 신지현(20ㆍ174㎝)은 한국 여자농구의 ‘차세대 스타’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다.
귀여운 외모로 일찌감치 팬들의 사랑을 받은 그녀는 실력까지 겸비해 서울 선일여고 시절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졸업반이던 2013년 1월 경북 경산에서 열린 WKBL 총재배 대회에서 대전여상을 상대로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인 61점을 몰아넣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했고, 그해 가을 여자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하나외환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 무대에서 경기당 평균 30점 이상을 넣었던 신지현에게도 프로의 벽은 높았다. 지난 시즌엔 28경기에 나와 평균 2.5득점, 0.8어시스트, 0.6리바운드에 그쳤다. 자연스레 실력보다는 ‘얼짱’이라는 수식어가 더 따랐다.
하지만 올시즌 2라운드 이후 주전으로 뛰면서 활약도가 크게 늘었다. 지난 3라운드에서는 활약을 인정받아 WKBL이 선정하는 기량발전상(MIP)을 받기도 했다.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는 중부선발팀 중 전체 득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랬던 신지현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올스타전 이전 21경기에서 평균 5.6득점, 2.6어시스트, 2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그녀는 이후 4경기에선 1.5득점, 1.3어시스트, 1.5리바운드로 침묵했다. 심지어 지난 2일 용인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에어볼’도 여러 차례 나왔다. 이는 신지현이 얼마만큼 제 컨디션을 못찾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종천 하나외환 감독은 “(신)지현이가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여러모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게 사실이다”라며 “특히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압박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성장하는 단계인 만큼 이를 뛰어넘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또 신지현이 겪는 슬럼프를 ‘성장통’이라고 정의하면서 “‘어려서’라는 건 이유가 되지 않는다. 앞으로 더 많은 출장 시간을 보장해 스스로 극복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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