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수 두번째 장편소설 ‘빠레, 살라맛뽀’
소설 <빠레, 살라맛뽀> (작가정신 펴냄)는 납치해줘서 고맙다는 재벌 노인과 심신이 유약해 납치했으나 죽이지는 못하는 사기단의 살기 위한 고군분투기다. 빠레,>
2014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답게 독특한 캐릭터와 통통 튀는 스토리가 눈길을 끈다.
비폭력 대화의 중요성을 그려 평단으로부터 호평받은 <헤밍웨이 사랑법> 의 한지수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한 작가는 평택 출신으로 한신대 문예창작대학원을 졸업했으며, 2006년 문학사상 신인문학상의 중편 <천사와 미모사> 로 등단했다. 천사와> 헤밍웨이>
그의 신작 <빠레, 살라맛뽀> 는 “친구, 고맙네”라는 의미다. 나와 대니가 납치한 재벌 노인이 자수 밑에서 떨어지는 야자열매에 맞게 하기, 피나투보 화산의 호수에서 찢어진 보트에 태우기, 경비행기에서 떨어뜨리기, 옷을 홀딱 벗겨 사탕수수밭에 버리기 등 납치범들의 기상천외한 살인 계획에서 살아나 건네는 말이기도 하다. 빠레,>
제임스 박으로 불리는 납치범 ‘나’는 10년 전 한국에서 사기당한 후 필리핀에 정착한 인물이다. 자기에게 사기쳤던 대니와 함께 한인을 대상으로 소소한 사기나 치며 생계를 연명하고 있다. 그러던 중 재벌 노인의 며느리로부터 살인을 의뢰받는다. 거액의 사례금 35억원과 함께.
작가는 생존하기 위해 살인을 선택한 제임스 박과 처절한 생존과정에서도 인간성을 잃지 않고 비우는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노인 캐릭터를 통해 부도덕을 요구받는 부도덕한 사회를 들춘다.
특히 속도감이 돋보이는 전개에 허를 찌르는 유머와 풍자는 블랙코미디 한 편을 보는 듯 하다.
정실비 문학평론가는 “어떠한 주의주장도 내세우지 않고 오로지 살아남기 위해 환경에 적응하려는 남자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사회 풍자에 성공한다.”고 평했다. 값 1만2천800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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