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나연 우승, 리디아고 최연소 세계랭킹 1위
최나연 우승…리디아 고와 명승부, 리디아고 최연소 세계랭킹 1위
초크라인 최나연(28·SK텔레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한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는 최연소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최나연은 1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오칼라의 골든 오칼라 골프&이퀘스트리안 클럽(파72·6541야드)에서 열린 코츠 골프 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의 성적을 낸 최나연은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제시카 코르다(미국), 장하나(23·비씨카드)를 1타 차로 제치고 2015시즌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천 달러(약 2억4천만원)에 달한다.
지난 2012년 11월 CME그룹 타이틀홀더스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투어 통산 8승째를 거둔 최나연은 막강 라이벌 리디아 고를 아슬아슬하게 제쳤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거나 단독 2위를 할 경우 최연소로 세계 랭킹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리디아 고는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쳐야 했다.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하게 된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4언더파 284타, 공동 13위에 올랐다.
이번 경기에서 명승부는 단연 최나연과 리디아 고의 우승 경쟁이었다.
막판 4라운드까지 둘이 엎치락뒤치락 하며 치열한 경기를 펼치다 최나연이 1타를 앞서 있던 15번 홀(파3)에서 순위가 뒤집혔다.
하지만, 17번 홀(파4)에서 한 차례 더 반전이 일어났다. 리디아 고의 티샷은 오른쪽 벙커를 향했고 최나연의 티샷은 왼쪽 카트 도로 부근으로 날아갔다.
둘 다 위기를 맞았지만 리디아 고의 벙커샷이 근처에 있던 나무를 맞고 나무들 사이에 떨어졌고, 리디아 고는 결국 17번 홀에서 2타를 잃으며 선두를 다시 최나연에게 내줬다.
최나연은 이 홀을 파로 막아내며 1타 차 선두로 18번 홀(파5)에 들어갔고 마지막 홀에서는 두 선수가 모두 파를 기록하며 순위가 굳어졌다.
최나연은 우승이 확정된 뒤 미국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동반 플레이를 한 선수 중에서 내가 가장 경험이 많았지만 우승한지 오래돼서 그런지 긴장이 됐다”며 “오랜만에 우승이라 행복하고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묵묵히 믿고 기다려 준 팬들에게 감사하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더 발전하고 높이 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항상 믿고 응원해달라”고 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17년 9개월 만에 남녀 골퍼 중 유일한 10대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전까지 최연소 1위 기록은 신지애(27)로 2010년 당시 22세였다. 리디아 고는 2012년 8월 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라 LPGA 최연소 우승 기록도 갱신했다.
정자연기자
사진=최나연 우승, 리디아고 최연소 세계랭킹 1위, 31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오캘러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츠 골프 챔피언십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이 벙커에서 볼을 짧게 떠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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