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마음의 CCTV’ 켜고 주변에 관심 가져야

근래 우리는 우리의 눈을 의심하고 마음속에 한없이 끓어 오르는 분노를 느끼게 하는 사건을 접하고 있다. 절망과 분노 혹은 자성의 마음이 끊임 없이 교차하는 심정이다.

바로 전국민적인 공분을 불러일으킨 ‘인천 K 어린이집 폭행사건’이 그것이다.

폭행 교사가 “아이를 너무 사랑해서 그런 것”이란 말은 더욱 우리의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그것은 바로 1회성이 아닌 지속성 폭행이었을 가능성을 의미 할수도 있다. 걱정과 함께 아직도 우리 사회에 만연한 ‘사랑하니까’, ‘가르치려고’라는 등 폭행 합리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일수도 있다는 느낌을 지을 수가 없다.

이렇듯 너무도 은밀하게 진행돼 자칫 세상에 알려지지 않을 수도 있었던 이 사건을 드러나게 한 것은 다름 아닌 CCTV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경찰은 아동 학대를 근절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어린이집 전수 조사제 및 117을 활용한 아동학대 신고 활성화 방안 등 그 예방 및 재발 방지에 모든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의 노력, 우리나라 모든기관의 노력, 또 여러 봉사 단체 등 이 문제의 해결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노력과 첨단화된 각종 시설 등 만으로 ‘학교 폭력’, 아이들에 대한 ‘강자의 폭력’ 등을 근원적으로 해결될 수 있을까?

‘인천 K 어린이집 사건’ 못지 않게 세간에 화제가 된 사건이 있다. 땅콩 회항 사건과 인질 살해범 사건이다. 특히 인질 살해범은 “나도 피해자다”면서 뻔뻔스러움을 흘리고 있다. 이 두 사건은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인성 교육의 폐해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CCTV를 설치해 학생들을 각종 폭력으로부터 보호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감시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다.

내 아이가 아니라고,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라고, 남의집 일에 참견하는 것은 바보짓이라고 어느샌가 바쁜 생활속에 이런 습성들이 배어 버렸지나 않았을까?

그 존재가 희미해진 배려와 주변사람들에 대한 관심, 그리고 노약자와 청소년, 유아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세상에 다시 한번 가득찰 수 있기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우리의 역사 중 가장 값진 보물인 공동체문화를 부활시키고 그 안에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우리모두가 바라는 진정한 살기좋은 사회는 이를 통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박선영 이천경찰서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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