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자 수필집 ‘풀꽃에 머무는 바람의 노래’
평범한 경험에서 느낀 삶의 가치를 책에 담았다.
<풀꽃에 머무는 바람의 노래> 는 수원에서 활동하며 문예지, 동인지 등에 자신의 글을 발표해온 유선자 작가의 첫 수필집이다. 풀꽃에>
작가는 이 시대 중년 여성의 일반적인 정서와 삶을 노래한다. 특별한 무언가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5월이 되면 그 시간이 주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저 그릴 뿐이다.
누군가에겐 스쳐지나가기 좋은 ‘지금은 쉴 때입니다’라는 화장실 문에 붙은 문구에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다. 고장난 옛 수동식 전화기를 보면서는 그동안 이야기를 들어주고 말을 전해줬던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
평범한 사물에 의미만 부여하는 것은 아니다. 유 작가는 삶을 살아가면서 처음 배우게 되는 것에 대해서도 말한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그동안 알지 못한 인생의 무상을 배웠다고 고백하고, 오십을 넘기면서는 모르고 살던 술을 배우며 즐거워한다.
작가는 자신이 직접 찍은 사진도 책에 담았다. 전문 작가의 솜씨에는 미치지 못하고 거칠지만 글에 담긴 감정이 그대로 이어진다.
작가는 “이 책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이 세상 누군가가 몇 편의 글에 공감을 가진다면 고마울 따름”이라고 덧붙인다.
특별하지 않은 평범한 사람의 삶이 책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쳇바퀴처럼 도는 삶이 무료해져 점차 의미가 희미해져 간다면 일독을 권한다. 값 1만5천원.
신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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