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보모인가 교사인가] 하. 보육, 전문가가 필요하다

“교사들 자존감 높여야… 우리 아이들 더 행복해진다”

보육현장을 바꾸려면 보육교사가 바로 서야 하고 보육교사가 바로 서려면 보육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 변해야 한다.

아동보육 전문가들은 보육의 질을 높이려면 보육교사 자격증 취득기준을 강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문가 수준의 보육교사를 육성하고 전문가에 걸맞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보육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완정 인하대학교 아동학과 교수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않고 일단 자격증만 취득해 현장에서 필요한 일을 배우는 지금의 방식은 보육교사도 힘들고 아이들도 힘들 수밖에 없다”며 “직무교육이나 보수교육 시스템을 정비해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개선되고는 있지만, 교육기관별 수준이 달라 전문성을 키우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역별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마련돼 있어 각종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교육수요에 비해 공급량도 적고 보육교사들이 교육을 받고 싶어도 어린이집을 비울 수 없거나 대체교사를 구할 수 없어 교육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보완하고자 온라인 보수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적은 비용으로도 교육받을 수 있도록 대책이 마련됐으나, 집중력과 교육 효과가 떨어지는 등 온라인 교육의 본질적인 한계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반면, 보육 선진국인 캐나다는 보육교사 교육시스템이 철저하게 보육교사에 맞춰져 있다. 교육기관의 교육 프로그램도 보육교사가 쉽게 교육받을 수 있도록 평일 저녁 시간이나 주말에 진행하고, 심신이 지쳐 있는 상태임을 감안해 단시간 내에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보와 지식만 간단히 전달하고 있다.

하종덕 재능대학교 아동보육학과장은 “전문성이 결여돼 있는 보육교사를 양성하고, 후속 교육이 미흡한 점이 지금과 같은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는 커다란 요인 중 하나”라며 “즉흥적인 교육이나 교습이 아니라 보육교사가 관련지식, 기술과 함께 보육철학을 가질 수 있는 교육제도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피력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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