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유학기제 ‘기대반 우려반’

시교육청, 내년부터 전면시행

인천시교육청이 내년부터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키로 한 가운데 학부모 사이에서 학생 창의력 향상에 대한 기대와 학력 저하 우려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25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중학교 32곳에서 시행한 자유학기제를 올해 82곳으로 확대하고, 내년에는 인천지역 모든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할 방침이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6개 학기 중 한 학기를 토론과 실습 중심의 학생참여형 수업과 진로 탐색 등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학부모 사이에서는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 방침에 따른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로 학생의 창의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의견과 달리, 국어·영어·수학 등 주요 과목의 시수가 줄어 학력 저하는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학부모 P씨(41·여·중구 북성동)는 “학생들이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하기 전에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반면, 학부모 Y씨(47·연수구 송도동)는 “타지역을 보니 자유학기제 기간에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의 시수가 20시간 가까이 줄어들었다”며 “특목고 등 대입에 유리한 고등학교 진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자유학기제가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진로 선택을 앞둔 중학교 학생에게 자유학기제는 자신의 적성을 찾는 중요한 시간이 될 수 있다”며 “순기능이 강한 자유학기제가 지역 학교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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