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외인다운 괴력이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서울 삼성에 뽑힌 리오 라이온스는 지난 12일 트레이드를 통해 고양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었다. 트레이드 이후 4경기에서 평균 16.5점을 기록하면서 적응을 마친 그는 23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팀내 최다인 30득점에 7리바운드로 99대98 승리를 이끌었다.
라이온스를 앞세워 승수 쌓기에 성공한 오리온스는 21승18패로 단독 4위 자리를 지켰다. 3위 원주 동부와의 격차는 4경기로 줄었다. 반면 만약 이날 이겼다면 오리온스와 공동 4위에 올랐을 전자랜드는 19승20패로 6위로 주저앉았다.
경기 한때 12점 차까지 벌리는 등 줄곧 앞서던 오리온스는 전자랜드의 거센 추격에 시달린 끝에 경기종료 1분여를 남기고 95대93으로 쫓겼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라이온스의 진가가 빛을 발했다. 3점슛을 성공시켜 공격의 숨통을 튼 데 이어 1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직전에는 테렌스 레더의 슛을 견제해 승리를 지킨 것.
라이온스는 “마지막 레더의 슛이 림에 튕겨 나오기까지 내 생애 가장 긴 1초였다”며 “경기 전부터 감독님이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는데 이길 수 있어 다행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이 31점을 집중시켰으나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5반칙으로 퇴장당한 그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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