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늑장 교원인사… 일선 교사 불만

연간 교육과정 수립 후 전보발령… ‘수업 차질’ 사기 꺾여

“거처 마련 등 어려움, 앞당기거나 적정시기 논의 필요”

경기·서울시교육청 2월 초께… 市교육청 2월 중순과 대조

인천시교육청의 반복되는 늑장 교원 인사로 일선 학교 교육과정 수립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교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9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중등·특수·보건·영양·전문상담·유치원교사 등 교육공무원 인사를 2월 14일에 했고, 2013년에는 2월 19일에 하는 등 매년 2월 중순께 교원 인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내 일선 학교 교사들은 학교의 연간 교육과정 및 평가 계획을 논의하는 1월 중 인사를 실시해 자신들이 담당할 교육과정을 계획하는데 참여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

또 시교육청의 행정상 문제로 1월 인사가 어렵다면, 교육과정을 수립(2월 중순)하기 1~2주 전이 2월 초께는 인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는 일선 학교의 연간 교육과정이 수립된 이후에 인사를 하게 되면 뒤늦게 전보를 온 교사들은 이미 수립된 계획대로 따라가야만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천시 남구 A 초등학교로 옮긴 B 교사는 이미 수립된 학교 계획 때문에 1년 동안 무기력증에 빠졌다. B씨는 새로 옮긴 학교에서 체험학습을 통한 안전교육과 효 교육 등을 진행하려 했지만, 이미 확정된 교육과정 때문에 엄두도 내지 못했다.

또 같은해 인천시 연수구의 C 초등학교로 전입한 D 교사는 학교 계획 수립 기간에 교사들이 미뤄놓은 비선호 행정업무를 모두 떠안을 수밖에 없었으며, 같은 시기에 인사가 난 E 교사는 학교 인근에 집을 못구해 어려움을 겪다 개학 후 1개월이 지난 후에야 집을 구해 이사할 수 있었다.

시교육청은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교원 인사를 할 예정이어서 일선 교사들의 불만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반면, 서울시교육청은 이 같은 문제 방지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인사 업무를 준비해 2월6일 발표할 예정이며, 경기도교육청도 2월 초께 교원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어서 인천시교육청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일선 학교 B 교사는 “자신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은 교육과정을 억지로 따르는 것만큼 무기력한 일은 없을 것”이라며 “새로운 학교에 대한 열정을 살려 학생을 가르칠 수 있도록 인사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전체 교원 정원이 정해진 다음에야 일선 학교 교원 정원을 결정해 인사를 할 수 있다”며 “단계별 시기가 정해져 있는만큼 교원 인사를 당장 앞당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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