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서 또… 이번엔 아이 얼굴에 주먹질

4세반 10여명 때리고 밀치고

인천 송도 어린이집의 네 살배기 여아 폭행사건으로 국민의 공분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부평의 한 어린이집에서 또다시 보육교사가 원생을 폭행하는 동영상이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8일 인천 삼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4일 부평구 부개동 한 어린이집 원생 부모로부터 “보육교사 A씨(25·여)가 4세 반 원아를 심하게 다루고 폭행한 것 같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해당 반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조사한 결과 A씨가 지난 2013년 2월부터 이 어린이집 4세 반 담임교사로 있으면서 아이들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리고 색연필로 치거나 손바닥으로 머리 등을 밀치는 등 학대한 정황 등을 확인했다.

CCTV 동영상에는 A씨가 수건을 쥔 손으로 얼굴을 때려 아이가 나가떨어지는 장면과 한 여자아이를 주먹으로 때려 아이가 뒤로 넘어지는 모습 등이 담겨 있다.

현재까지 A씨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아동은 9∼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아이들이 색칠이나 한글공부 등을 못해 머리 등을 때렸다”며 폭행사실을 인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른 시일 내 해당 어린이집 폐쇄회로를 모두 분석해 추가 학대행위와 피해아동이 더 있는지를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송도 어린이집의 네 살배기 여아 폭행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 연수경찰서는 보육교사 B씨(33·여)를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구속했다.

B씨는 지난 8일 원생 C양(4)이 점심 후 김치를 남겼다는 이유로 C양의 뺨을 강하게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날 다른 원생이 율동을 잘 따라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어깨를 밀어 넘어뜨리고, 지난 9일 낮잠 시간에는 아이들에게 이불을 무작위로 던져 정서적인 학대를 하는 등 모두 5차례에 걸쳐 원생을 학대한 혐의도 받고 있다.

또 해당 어린이집 원장 D씨(33·여)를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아동복지법상 관리감독 소홀)로 입건했다. B 원장은 보육교사 A씨가 5차례에 걸쳐 원생을 학대한 정황이 있지만, 학대를 막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민우·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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