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인재 적재적소에 공급 지원… 그것이 곧 창조경제”

[2015년 열심히 뛰겠습니다] 장석현 남동구청장

“기업과 주민이 체감하는 ‘창조 경제’를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은 “주변에서 ‘창조경제’가 너무 포괄적이고 막연하다고 하지만, 그것은 노력은 하지 않은채 큰 기대만 갖기 때문”이라며 “주변의 작은 것부터 찾아 노력하면 창조경제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창조경제’는 기업 지원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창조경제 멘토 서비스 지원단’에서 출발한다. 기업에 우수한 인력을 공급하고, 구직자에는 좋은 일자리를 제공해 기업과 근로자 간 윈윈(Win Win)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지원단의 임무이다. 다음은 장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CEO 출신 구청장으로 ‘창조경제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전략과제로 손꼽았지만 ‘창조경제’에 대한 모호성 지적도 있다. 실현 방법이 있다면.

‘창조경제’가 막연하다는 생각은 노력하지 않아도 결실이 생기는 것이 ‘창조경제’라는 착각 때문이다. 주변의 작은 것부터 찾아 노력하면 창조경제는 충분히 가능하다. 예를 들면 중소제조업체에 우수한 인력 공급하는 방안도 중요한 창조경제이다.

인터넷상의 구인·구직 포털 등을 통해 구인·구직자 간 상호 정보 없이 취업이 이뤄진다면 취업자의 50%가 1년 안에, 70%는 2~3년 내 퇴직하게 되며, 그것은 고스란히 기업의 고용비용과 구직자의 경력 손실로 이어진다.

구청이 적재적소 인력 공급을 통해 이 같은 손실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면, 그만큼 경제가 창출되는 것이고, 그것이 곧 ‘창조 경제’이다. 기업은 믿고 오래 일할 수 있는 인력이 충분해야 투자 등 장기 경영 계획을 세워 사세를 확장할 수 있고 일자리도 늘어난다.

-창조경제의 동력 엔진으로 결성한 ‘창조경제 멘토 서비스 지원단’의 규모와 성격은.

지난해 취임 후 가장 먼저 전문 분야별 퇴직 기술자, 전문직종 종사자, 경영인 등으로 구성된 봉사단 성격의 ‘창조경제 멘토 서비스 지원단’을 결성했다. 현재 각 분야 전문가 29명이 참여한 상태이며, 100명 이상 규모로 확대될 예정이다.

또 2천57명에 대한 취업 수요조사를 실시해 1천922명의 인력 DB와 514명 신규 구직자 규모의 ‘남동구민 인력은행’을 1차로 신설했으며, 장기적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인력은행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동 주민센터는 물론 가가호호(家家戶戶) 사정을 제일 잘 아는 통·반장까지 조직력을 총동원했다. 지원단은 퇴직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자원봉사 성격으로 운영된다.

-‘창조경제 멘토 서비스 지원단’은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나.

제조업체에 우수한 젊은 인력을 공급하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기업과 근로자 간 신뢰로 투자와 일자리가 늘면 그것이 곧 ‘창조 경제’라고 믿기 때문이다.

인력은행에 구축된 젊은 구직 인력 중 각 기업에 가장 적합한 인력을 선별해 지원단의 인성 및 정신교육을 거쳐 기업에 공급할 계획이다. 맞춤형 우수 인력 공급을 통해 젊은 인재들이 오랫동안 한 기업에서 성장하며 장인이 될 수 잊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지원단은 또 어려움을 겪는 기업체를 방문해 문제점을 진단, 분석하고 적절한 처방을 내려 기업경영 정상화는 물론, 경쟁력 확보도 지원한다.

기업이 직접 인력을 투입해야 하는 통역, 기술, 마케팅, 해외전시 기술인증, 금융 분야 등을 지원단의 전문 인력을 통해 실시간으로 무료 지원도 병행한다. 중소기업이 언제 필요할지 모르는 통역, 마케팅 분야 전문 인력을 상시 고용하는 것은 경영상 불가능하다. 기업들이 지원단에 배치된 분야별 전문 인력을 수시로 활용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구직자에게는 지원단 멘토의 인생 성공 사례 교육 등을 통해 젊은이가 제조업체에 취업해도 인생의 비전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과 확신을 불어넣어 자신감을 느끼도록 지원한다. 기술계 고등학교 출신으로 기업 CEO까지 오른 나도 직접 멘토로 나선다.

-‘창조경제 멘토 서비스 지원단’이 인천시와 중소기업청 등 기존 중소기업 지원업무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중소기업청 등이 제공하는 기존 지원 서비스는 각 기업이 해당 기관을 일일이 쫓아다녀야 했지만, 남동구 지원단은 노동청, 구청, 구직 인터넷, 벼룩시장 등의 활용 방안 등을 원스톱으로 대행 서비스한다.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도 여러 군데 쫓아다녀야 하는 행정 절차상의 번거로움과 마케팅도 멘토단이 해결해 준다. 사회적 기업이 빵을 만들어 학교나 회사에 팔아달라면 어려운 마케팅이지만, 구청이 나서 사회적 기업을 홍보하고 지원하면 한결 수월해질 수 있다.

또 기존 지원 기관은 공급형 지원 서비스였다면 지원단은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멘토 풀 전문가가 부족하면 전문 외부 인사를 초청해서라도 지원하겠다.

-제조업체 고용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구직 기업과 구직자 간 눈높이 차이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

전문 멘토들이 기업체를 방문해 남동 인력은행에 등록된 인력의 우수성을 보증하고 가능한 높은 임금을 주도록 설득할 계획이다.

급여를 조금 더 주고 우수한 한국 근로자를 안정적으로 고용하는 것이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설명하겠다. 그 대신 기업에는 기업에 맞은 인력을 엄선해 교육과정을 거쳐 최적화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고용 초기 기업과 구직자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월 40만~60만 원의 지원금을 일정 기간에 지원하는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다. 기업과 구직자 간 이해와 양보, 신뢰 등 3박자가 갖춰진 고용은 양측 모두 만족할 것으로 확신한다. 구인·구직자 모두 만족하는 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야 조기 퇴사에 따른 양측의 손실을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올해 남동 인력은행의 목표는.

현재 인력은행에 등록된 512명 취업 신청자의 일자리 마련이다. 임금은 최소 생활임금 수준인 150만 원 이상이며, 장기적으로 인천시 근로자의 전체 평균임금 2천650만 원이 최종 목표이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효율성만 강조하는 기업 마인드의 행정 대입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있는데.

무조건 효율성만 따지며 아끼고 안 쓰자는 것이 아니다. 모든 세금이 주민에게서 나오는 만큼 가능하면 꼭 쓰일 때에 효율적으로 쓰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공무원 조직에서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지만, 좋은 취지로 진행되는 점을 이해해주기 바란다. 저도 공무원들이 생각하는 행정상의 특징 등을 살펴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갖고 조율하겠다.

유제홍기자사진=장용준기자

 

 

창조경제 멘토 서비스 지원단은?

인천 남동구 ‘창조경제 멘토 서비스 지원단’은 지역 내 거주하는 전문 분야 퇴직자로 구성되며 사회봉사활동 형식으로 운영한다.

이들 멘토단은 축적된 기술경영 노하우(Know-how)를 영세 중소기업에 제공하여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 고용증대 효과를 유도한다.

지원단은 경영전략, 기술·생산·품질, 마케팅, 인사·노무, 자금·재무, 기타 등 6개 분야 30명으로 구성됐다. 멘토단 규모는 최대 100명 이상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멘토서비스 대상업체 및 기준은 남동구에 있는 300인 미만 중소 제조업체로 업체당 연 2회, 2개 분야까지 지원할 수 있다.

멘토단은 자본의 영세성으로 인한 업종별 전문 인력확보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업의 문제점 발생 시 전문기술 신속 지원으로 정확한 문제점 분석과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또 남동산업단지 내 전문기술이 필요한 영세 중소기업에 무료로 기술을 지원하고, 다양한 정보와 정책을 기업경영에 적용할 수 있는 현장대응 능력도 지원한다.

멘토↔멘티↔취업 희망자 발굴 등 다각시스템 구축으로 고용을 창출하고, 분야별 맞춤형 멘토서비스 지원으로 균형잡힌 중소기업 육성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지원단은 멘토 서비스 결과를 바탕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보완점을 발굴하는 등 서비스 기능을 정비한다.

유제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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