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해밀학교 교장 ‘제자에 막말’… 시교육청, 진상파악 뒷전

학부모 측 주장 교장 발언 내용

네가 무슨 고려대냐… 고교만 졸업해도 다행…

문제 일으키는 학생이 어떻게 대학에 가느냐…

대학에 진학하려면 원적교로 돌아가라…

인천 최초의 공립형 대안학교인 해밀학교 교장이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에게 막말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민원을 접수한 인천시교육청은 3개월째 아무런 조치 없이 문제를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14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해밀학교 학부모 4명은 지난해 11월 교육감실을 방문해 해밀학교 교장이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을 무시하는 발언을 한 것도 모자라 대학에 진학하려면 원적교로 돌아가라는 식의 말을 했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학부모들은 해밀학교 교장이 고려대에 수시 지원하려는 학생에게 ‘네가 무슨 고려대냐’라고 말하고,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에게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다행’, ‘문제를 일으키는 학생이 어떻게 대학에 가느냐’ 등 막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문제를 따지러 온 학부모에게 ‘대학을 보내려면, 원적교로 학생을 보내라’ 등의 발언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민원을 접수한 시교육청은 해밀학교 교감에게 유선상으로 사실 여부만을 문의했을 뿐 현재까지 진상 조사 및 관련 조치 등을 전혀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난 2013년 전임 교장이 여학생에게 ‘사창가에서 일하느냐’, ‘창녀냐’ 등의 발언을 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데 이어 또다시 학교장의 막말 논란이 불거졌는데도 시교육청은 여전히 문제를 간과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학부모 A씨는 “두 차례에 걸쳐 학생을 모아놓고 물어봤더니, 교장으로부터 비하하는 발언을 들었다는 학생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며 “학교 적응이 어려워 대안학교를 찾아온 게 대학을 못 가는 죄가 되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밀학교 관계자는 “교장이 직접 학생의 면접지도를 했을 정도로 많은 애를 썼는데, 아무래도 이야기가 와전된 것 같다”며 “해밀학교 학생들의 특성은 앞과 뒤가 다르다는 것이다. 머리만 쓰다듬어도 때린 것으로 오해하는 학생이 있는데, 이번 민원도 이와 같은 성격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본보는 해밀학교 교장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출장 상태인 관계로 연락되지 않았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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