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회가 불법찬조금을 모금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강화 K 초등학교와 학부모 A씨(44)에 따르면 이 학교 학부모회는 지난해 초 회장 25만 원, 부회장 20만 원, 총무·감사·반별 대표 학부모 각 10만 원 등 모두 165만 원의 회비를 거뒀다.
A씨는 회비 중 50여만 원을 같은 해 5월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떡과 꽃다발을 사는 데 사용했으며, 구입물품은 강화교육지원청과 학교에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11월29일 학교에서 주최한 ‘아빠와 함께하는 체육대회’에 수백만 원의 선물을 학교 체육진흥회로부터 협찬받아 사용하고, 모 담임교사는 같은 해 추석 때 수십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모든 학교에서 근절된 회비 모금과 찬조 물품 기부가 유독 K 초교에서만 관행처럼 답습되고 있다”며 “불법을 안일하게 받아들이는 학교 측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회장 C씨는 “회비를 모금한 것은 사실이나 회원들 밥값으로 사용했으며 학교에 사용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C씨는 말썽이 일자 일부 회원에게 회비를 되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K 초교 교장은 “회비를 모으는 등 불법 찬조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스승의 날에 떡과 체육대회 때 물품기부는 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임의 단체인 체육진흥회는 아이들을 사랑하고 격려하는 차원의 순수 기부 행위지만, 잘못된 일로 앞으로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화교육지원청은 A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확인에 나서는 한편 불법 찬조금 모금이 사실이 드러나면 K 초교에 대해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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