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發 여객기 잇단 회항·결항

아시아나 ‘비행 장비’ 고장 회항 소동 유나이티드항공 돌연 결항 승객 ‘분통’

새해 첫 주말부터 인천공항발 항공기들이 정비불량 등으로 잇따라 회항하거나 결항해 수백 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는 사태가 벌어졌다.

4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6시 30분께 인천공항을 출발해 카자흐스탄 알마티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 소속 여객기(OZ577편)가 이륙 5시간여 만에 회항을 결정, 다음 날(3일) 새벽 3시 30분께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갑작스런 악천후를 만났으나, 정작 악천후에서 착륙을 돕는 비행 장비(내비게이션)가 고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승객 130여 명은 결국 당초 출발시각보다 10여 시간 늦은 3일 새벽 4시께나 돼서야 대체 항공편으로 갈아타 출발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정비불량으로 여객기 출발이 지연되다 결국 결항한 사태도 발생했다. 항공사의 부실한 대응까지 겹쳐 고객 불편은 꼬박 하루 동안 이어졌다.

지난 2일 오후 6시 10분께 인천공항서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으로 향할 예정이던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소속 여객기(UA892 편)가 6시간 뒤인 3일 자정께 기계적 결함을 이유로 결국 결항 조치됐다.

앞서 두 차례 출발 시각이 지연되다 밤 11시께 겨우 비행기에 탑승한 300여 명 승객은 좌석에 앉은 지 1시간여 만에 비행기 밖으로 내몰리며 분통을 터뜨렸다.

특히 3일 오후 2시로 조정된 출발시각을 안내한 뒤 승객을 공항 부근 호텔로 투숙시킨 항공사 측은 다음날 승객이 공항에 도착한 뒤에서야 또다시 오후 6시 10분으로 재조정됐다고 안내하는 등 부실한 고객 대응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동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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