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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0번째 심장이 뛴다] kt, 명문구단 향해 힘찬 첫 발
스포츠 kt wiz

[프로야구 10번째 심장이 뛴다] kt, 명문구단 향해 힘찬 첫 발

완벽한 신구조화 ‘위력폭풍’… 야구판 신화쓴다

▲ 왼쪽부터)김동명, 김사연, 안상빈, 박세웅

수원을 연고로 2015시즌 1군 무대에 데뷔하는 프로야구 10구단 kt 위즈의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kt는 지난해 처음으로 참가한 퓨처스리그(2부)에서 41승10무37패, 승률 0.526으로 북부리그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특히 kt는 주장 신명철과 조중근을 제외한 프로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들을 주축으로 퓨처스리그에 참가했음에도 불구하고, 팀 주축 선수들이 다승, 방어율, 타율, 홈런 등 각 부문 상위권을 휩쓸며 올해 1군 무대에서의 활약상을 예고했다.

경기일보는 을미년 새해를 맞아 ‘명문 구단’을 목표로 힘차게 첫 발을 내딛는 kt의 면모를 조명해 본다

편집자 주

■ 신ㆍ구 조화의 선수단 구성 마무리

kt 위즈는 창단 승인 뒤 2013년 신생팀 자격으로 우선지명과 특별지명, 1ㆍ2차 지명, 군 제대선수 등을 영입해 2014년 첫 퓨처스리그를 소화한 뒤 지난해에도 우선ㆍ특별지명 및 1ㆍ2차 지명, 자유계약선수(FA) 등을 통해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다수 영입하는 등 전체적인 팀 윤곽을 완성했다.

완벽한 ‘신구(新舊)’의 조화를 꿈꾸는 kt에서 구단이 추구하는 상승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발휘해낼 ‘신예’와 ‘베테랑’은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이대형

■ 기대되는 신인급 선수들

지난해 퓨처스리그를 통해 주목을 받은 선수를 꼽자면 단연 ‘투타 에이스’ 박세웅(20ㆍ투수)과 김사연(27ㆍ외야수)이다.

경북고 출신으로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된 ‘kt 마운드의 미래’ 우완 박세웅은 퓨처스리그에서 9승(3패)을 올리며 경찰청 이형범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이름을 올렸다. 로테이션을 한 차례도 거르지 않으며 최다이닝(118이닝)을 소화했고, 최다 탈삼진 1위(123개)와 평균자책점 4위(4.12)에 랭크되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

마운드에 박세웅이 있다면 타석에는 ‘사이클링 히터’ 김사연이 있다. 김사연은 퓨처스리그 81경기에 나서 북부리그를 말 그대로 ‘싹쓸이’했다. 홈런 1위(23개)를 비롯해 타율 2위(0.371), 타점 2위(72타점), 장타율 1위(0.674), 득점 1위(94득점), 도루 1위(37개)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퓨처스리그에서 ‘2군 양준혁’이라는 별칭을 얻은 김동명(27ㆍ내야수) 역시 빼놓을 수 없다. 2007년 삼성에 1라운드 지명됐다가 2013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옮긴 김동명은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서 출루율 1위(0.498)를 비롯해 타율 0.356, 장타율 0.628, 17홈런, 12도루, 57타점 58득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다.

또 다른 ‘기대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선수는 2013년 신인 2차 지명에서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지명한 사이드암 안상빈(20ㆍ투수)이다.

청주 세광고 출신의 안상빈은 창단 후 처음으로 치른 미국 애리조나 투산의 83일 장기 전지훈련에서 캠프 MVP를 수상하기도 했으며 지난 시즌 퓨처스리그 31경기에 나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7.34를 기록했다.

아직 여물지 않았지만 kt에서 한 시즌 동안 구속이 상당히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새 시즌 불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신생팀 바람 일으킬 베테랑들

후배들과 함께 kt를 선봉에서 이끌어나갈 베테랑으로는 ‘슈퍼소닉’ 이대형(32ㆍ외야수)이 꼽힌다. 장기인 ‘빠른 발’로 2007~2010년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던 이대형은 2013년 KIA에 깜짝 영입돼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 제 몫을 톡톡히 해내며 이른바 ‘FA모범생’으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 기동력과 넓은 수비 범위로 팀에 크게 공헌했으며 타격에서도 후반기 0.406의 타율을 기록해 2007년 이후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이후 이대형은 KIA의 중견수로 자리매김하는 듯했으나, 2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특별지명 돼 kt 유니폼을 입게 됐다.

kt를 이끌어줄 또 다른 베테랑은 롯데 자이언츠의 백업포수 출신 용덕한(34)이다. 1군 경험이 있는 포수가 전무한 kt로서는 용덕한처럼 경험 많고 노련한 포수의 합류가 어린 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용덕한은 비록 롯데서는 백업 포수로서 활약했지만, kt에서는 주전 포수로의 도약이 기대되는 말 그대로 즉시 전력감이다.

LG에서 특별지명 돼 kt에 둥지를 튼 ‘수비 요정’ 박경수(31ㆍ내야수)는 LG 시절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박경수는 지난 시즌 LG서 겉으로 드러난 성적은 타율 0.228로 기대 이하였지만 수비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고, 작전이 필요할 때 혹은 결정적인 상황에서 제 몫을 다하며 팀에 큰 보탬이 됐다.

이 외에도 kt의 특별지명 명단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김상현(35ㆍ외야수)도 주목할 만하다. 김상현은 SK의 두터운 외야 선수층 탓에 출전 기회가 없었을 뿐 위에 거론된 선수들보다 1군에서 활약할 기량 자체는 가장 뛰어난 선수로 평가된다. 당장 팀의 4번 타자가 필요한 kt의 중심 타선에 어울리고, 외야수로 어깨도 강한 편이다. 조범현 감독과 우승을 함께한 인연까지 더해져 kt로서는 지나치기 힘든 선수였다.

박준상기자

 

인터뷰 1군 무대 앞둔 조범현 kt위즈 감독

“패기·열정으로 근성있는 야구… 팬들에 좋은 경기 선보일 터”

“‘신생팀’ 다운 패기와 열정으로 매 경기 근성 있는 플레이를 펼쳐 기존팀이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kt 위즈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2015시즌 본격적인 1군 진입을 눈앞에 둔 10구단 kt 위즈의 조범현 감독은 신생팀을 이끌고 첫 시즌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Q. 1군 무대에서 어떤 색깔을 보여줄 것인가. 또한 첫 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는.

A.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된 신생팀으로서 패기와 근성있는 야구로 기존팀이 상대하기 힘들어하는 팀을 만들고 싶다.

지난해 각 구단으로부터의 특별지명 및 FA 영입 등 선수 선발에 심혈을 기울여 어느 정도 구색을 갖췄다. 하지만, 새로 영입한 선수들의 장ㆍ단점을 아직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로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선수 개개인의 특성을 체크하면서 기존 선수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낼수 있는 방법을 강구할 계획이다.

Q. 데뷔 첫해 목표와 성적은.

A. 어린 선수들은 프로 경험이 전무하고, 신규 영입 선수들은 장ㆍ단점이 파악되지 않았기 때문에 팀 전력과 성적을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아직 어렵다. 자체 전력 분석은 물론, 다른 팀의 국내와 외국인 선수 구성, 감독 스타일 등 상대팀 전력 분석까지 마무리돼야 목표 설정이 가능할 것 같다.

Q. 올 시즌 판도는 어떻게 예상하는지.

A. 시즌 판도를 예상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힘들다. 올해 프로야구가 10구단 체제로 운영되면서 팀별 경기 수가 144경기로 늘었고, 휴식일이 상대적으로 줄어 선수 체력 면에서 부담이 가중되는 등 변수가 많다. 게다가 5개 구단의 감독들이 교체되면서 선수 구성이나 구단 색깔 역시 달라질 것으로 예상돼 더욱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 구성에 큰 변화가 없는 삼성과 넥센 정도는 올해도 상위권을 유지할 것 같다.

Q. 선수 대부분이 팬들에게 낯설다. 올 시즌 주목할 만한 선수가 있다면.

A. 앞서 말했듯이 FA와 특별지명 선수들은 아직 뭐라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기존 투수 중에는 지난 퓨처스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박세웅과 안상빈, 고영표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이번에 합류한 주권도 적응을 잘해낸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 같다. 타자 중에는 김사연, 김동명, 문상철이 좋은 감각을 지니고 있다.

Q. 내년 시즌 홈구장을 찾을 수원시민과 팬들에게 한 말씀.

A.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으로 역사적인 첫 1군 시즌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팬들에게 첫 이미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만큼 가급적 팬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다. 신생팀이고 어린 선수들도 많기 때문에 팬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다. 잘부탁드린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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