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가 대안] 경기도 ‘따복마을’

나 아닌 우리… 경기도가 꿈꾸는 ‘행복 삶터’

▲ 따복공동체탐방단 경기서부권역 간담회

민선 6기 들어 경기도의 최대 화두는 ‘따복’으로 요약된다. ‘따복’은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의 줄임말로 공동체 복원을 위한 경기도의 정책 패러다임을 이끌고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급격한 양적 성장을 이룬 반면 개인주의와 소통 단절로 공동체가 해체되고 갈등과 분쟁 등 이해관계에 따른 반복과 대립이 과거와 달리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또한 대형유통점의 등장과 프랜차이즈의 확대로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고 각종 재개발, 뉴타운사업도 공동체 의식 부재 속에 사업 추진이 난항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체 복원과 사회적 경제가치가 지역사회에 뿌리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의 ‘따복’이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다.

 

■ 민간 중심의 새로운 모델 따복공동체사업

따복공동체는 말 그대로 ‘따뜻하고 복된 공동체’를 의미한다.

즉 따뜻하고 안전하고 행복한 삶터를 만드는 것이다.

이웃 간의 교류를 활성화시켜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고 사람 중심의 공동체 이익을 중시하는 사회적 경제를 접목해 행복한 삶터를 복원하기 위한 정책이다.

개인주의와 소통 단절, 주민 간 갈등, 최약계층의 소외 등 이러한 사회 현상을 공동체 복원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따복’이 추구하는 공동체는 소통하고 이해하는 공동체이다. 더 나아가 나눔과 배려의 공동체 가치를 회복하고 협동과 연대의 사회적 경제 구현해 ‘나’와 ‘너’가 아닌 ‘우리’의 행복을 추구한다.

따복공동체사업의 가장 큰 특징으로 주민 주도를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산발적으로 이뤄진 각종 마을 단위 사업은 관(官) 주도하의 하향식 추진방식으로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왔다.

사업 추진을 위해 예산 규모와 공모 조건을 먼저 제시하고 여기에 맞춰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에 마을과 사회적기업에 꼭 필요한 수요와 그 해결을 위한 적정한 예산 반영이 현실화되지 않았다. 또 각기 다른 부서별로 따로 국밥처럼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중복지원 등 많은 문제점이 수반됐으며 성과 또한 저조해 주민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따복공동체사업은 민간 중심의 지원센터를 설립해 주민이 주도하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이다. 주민이 주도하고 민간기관과 단체가 협력, 행정이 인프라를 지원하는 상호 협치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와 함께 기존 부서별 각기 진행해 발생했던 중복성 문제와 일회성 지원 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각 부처사업의 연계도 이뤄지고 있다.

 

▲ 전북 완주 따복 마을 탐방.

■ 따복공동체 TF팀, 따복공동체 지원센터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를 접목한 따복공동체사업의 성과는 앞으로 민선 6기 경기도정에 대한 중요 평가 수단이 될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할 남경필 경기지사의 중요 정책 중 하나이다.

경기도는 이같은 중요성을 인지하고 따복공동체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이다.

우선 도는 전문가, 활동가, 주민,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따복공동체 추진TF팀을 만들어 31개 시ㆍ군에 대한 현장 방문을 통해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TF팀은 총 4개 분과로 구성된다. 기반조성분과는 지역생태계 기반 및 공동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동을 지원하며 우수사례를 발굴해 이를 보급한다. 특화사업분과는 농촌형 특화사업 개발과 지역사업 추진, 전문가와 활동가의 연계를 지원한다. 시장조성분과는 공공구매 기획 및 개발, 공공시장 구매를 촉진하고 정책연구분과는 기본계획에 대한 연구와 자원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 3월까지 중간지원조직인 따복공동체 지원센터를 설립해 민간주도의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지원센터의 설립을 통해 단일 창구로 주민 수요를 대응할 수 있어 그동안 주민들이 일일이 여러 관련 부서를 방문하는 수고를 덜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이를 통해 마을공동체와 사회적경제 연계 및 지원, 행정과 마을공동체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 등 주민 편의 증진과 지원의 효과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휘모기자

 

인터뷰 류인권 따복공동체지원단장

“마을만들기·사회적경제 융합 새 모델… 성공 기대감”

“행복한 삶터를 만드는 일에 앞장설 수 있다는 기대감에 벌써부터 보람이 느껴집니다”

따복공동체사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나가야 할 류인권 따복공동체지원단장은 최근 핫 이슈가 된 따복공동체마을사업에 대한 강한 확신을 나타냈다.

지난 7월 중국 유학에서 귀국한 류 단장은 곧바로 따복공동체 추진을 위한 도민대토론회에 참석해 도민들로부터 이 사업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직접 경험했다.

류 단장은 “참여한 주민들이 모일 마음도 없이 공간부터 만들고 억지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에 대한 의심과 불만이 매우 높았었다”며 “하지만 날카로운 비판 속에서 남경필 경기지사의 ‘주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터를 복원시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민간활동가, 공무원, 경기개발연구원이 참여한 따복공동체 민관탐방단이 전국 마을만들기 현장과 지원센터를 다니면서 센터의 역할과 마을 현장의 이야기를 경청했다. 이를 통해 얻은 경험과 정보를 바탕으로 민관이 합동으로 따복공동체 기본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5년 상반기에는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를 개소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고 아울러 시ㆍ군마다 자체적인 지원센터를 만들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류 단장은 “따복공동체는 민간주도 중심으로 진행되는 철학, 비전, 목표와 방식에 있어서 새로운 패러다임의 경제모델이며, 복지모델이며, 마을공동체 활동”이라며 “따뜻하고 안전한 그래서 행복하고 살기 좋은 삶의 터전을 가꾸고 만들어 가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따복공동체 우수 사례

● 대추동이 문화마을

형태: 사회적 협동조합

위치: 수원시 조원동

처음 시작은 주변 아파트 단지에 비해 열악한 생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원만들기 사업 등으로 시작했다. 지역 시장 상인들의 참여로 홀몸노인 및 지역아동센터 급식지원으로 발전했다. 사회적 협동조합인 ‘마돈나 돈까스’를 운영해 사회적경제를 통한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줬다.

● 연꽃마을

형태 : 영농조합

위치 : 남양주시 능래1리

각종 규제로 묶여 있던 마을에 2만5천여평 규모의 연을 심고 산책로를 조성해 수도권에서 쉽게 찾아와 즐길 수 있는 체험마을을 조성하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9년 행정안전부 전국 마을가꾸기 콘테스트 대상 등을 수상하며 성공적인 마을만들기 사례로 인정받았다. 주민 참여를기반으로 한 공동체 활동과 행정기관의 지원으로 규제 극복, 소득 창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 참새방앗간

형태 : 아파트

위치 : 시흥시 정왕동

방치된 아파트 관리동 공간 활용해 대한 고민에서 시작됐으며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전 세대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작은 도서관으로 변형, 전 가족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현재는 400여명의 주민이 만나서 대화하고 공부하며 활동하는 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재능기부, 취미교실 생산품(뜨개질, 퀼트판매) 수익금으로 활동비용을 충당하고 있으며 벤치마킹을 하러 외지에서

손님들이 방문하는 등 성공적인 공동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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