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없는 하늘에서 편히 잠드소서…

[현장&]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

▲ 27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을 마친 유족들이 오열하며 고인의 영정을 들고 인천가족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이승의 한은 우리에게 남겨두고 편히 떠나소서. 고이 잠드소서.”

8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세월호 유가족의 눈물은 멈추지 않았다.

27일 오전 11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일반인 희생자 합동영결식’이 열렸다.

영결식에는 세월호 유가족과 정홍원 국무총리,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 등 450여 명이 참석했다.

유가족은 “이제는 희생자를 떠나보내려 한다”며 “영원히 떠나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가슴 속 깊이 묻는 것”이라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희생자에 대한 헌화가 진행되면서 일부 유가족은 영정 앞에 주저앉아 목 놓아 울다 주변의 부축을 받고 나서야 겨우 몸을 옮길 수 있었다.

유가족의 슬픔이 계속되면서 영결식 참석자들도 고개를 떨구거나 눈물을 훔치며 고통을 함께 나눴다.

팝페라그룹 에클레시아의 추모곡 ‘천 개의 바람이 되어’가 울려 퍼지면서 미래광장에는 유가족과 참석자들의 흐느끼는 소리가 멈추지 않았다.

1시간여에 걸친 합동영결식이 끝나고 세월호 희생자의 위패와 영정은 인천가족공원 임시봉안소로 옮겨졌다.

정명교 희생자 유가족은 추도사를 통해 “4월 16일 우리는 사랑하는 부모, 자매, 형제, 자녀, 배우자를 차가운 바다 속에 영문도 모른 채 속절없이 떠나보내고 말았다”며 “돌아가신 분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정부와 국민은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에 적극 동참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종섭 장관은 조사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은 우리의 귀중한 이웃, 형제, 자매들이었으며, 이 안타까운 마음은 짧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며 “고귀한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안전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영결식을 거행한 희생자는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거부 의사를 밝힌 일부 유가족을 제외한 26명으로, 세월호 승무원 박지영·김기웅씨, 인천 용유초등학교 동창생 12명 등이 포함됐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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