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연말특수 맞아 불붙은 ‘고객 유치전’
LG유플러스, 출시 15개월 지난 스마트폰 보조금 대폭 상향
KT도 공시지원금 ‘껑충’…방통위, 불법여부 등 집중감시·단속
연말을 맞아 이동통신사의 스마트폰 보조금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SK텔레콤과 KT가 이달 들어 일부 스마트폰의 보조금을 일제히 인상한 데 이어 LG유플러스가 보조금 제한이 풀린 갤럭시 노트3 지원금을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연말 특수를 노린 이동통신사들의 고객 유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24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출고가 88만원)의 공시지원금을 30만원에서 65만원(‘LTE무한대 89.9’ 요금제 기준)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다고 공시했다.
대리점에서 4만5천원의 추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을 고려하면 출고가 88만원의 갤럭시 노트3를 18만5천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는 갤럭시노트3의 보급형 모델인 ‘노트3 네오’(출고가 59만9천500원)보다도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다. 현재 노트3 네오는 최고 보조금 30만원을 적용해 29만원에 살 수 있다.
이처럼 파격적인 보조금 지급이 가능해진 이유는 갤럭시 노트3가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현행 단통법은 출시된 지 15개월이 지난 단말기는 보조금 상한 범위의 예외로 규정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 밖에도 LG전자의 G3비트(출고가 39만9천300원)의 지원금을 25만원에서 27만원으로, 갤럭시노트3 네오(59만9천500원)의 지원금을 24만에서 27만원으로, 팬택 베가노트6(31만9천원)의 지원금을 25만에서 30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KT도 지난 20일 갤럭시S5, 갤럭시S5 광대역 LTE-A·갤럭시노트3 네오, G3, G3 cat6 등 5개 인기모델의 공시지원금을 8만9천원에서 25만8천원으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와 함께 KT는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최신 단말기 모델을 중심으로 보조금을 추가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와 KT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나섬에 따라 SK텔레콤 역시 보조금 추가 상향 조정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이달 들어 17개 모델의 지원금을 소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연말은 대학입시 수시전형이 마무리되는 시기 등과 맞물려 신규 가입과 단말기 교체 수요가 집중된다”며 “연말 성수기를 공략하기 위한 이통 3사의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연말을 맞아 불법 보조금을 통한 과열 경쟁이 있을 것으로 보고 불법 보조금 근절을 위한 합동 감시체계를 구축, 지난 19일부터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박민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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