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 시민 363인과 공약점검 ‘원탁토론’
“인천시 예산이 없다 없다 하면서도 쓸데없는 곳에 쓰는 예산은 많은 것 같다. 가장 중요한 교육분야와 안전분야에 우선 투자해야 하는 것 아니냐.”
“인천시장 공약을 보니 경제분야에 장황하게 공약을 늘어놨는데 경제를 살리려면 가장 급한 것이 부채청산이다. 인천이 부도 직전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는데 월미은하레일 같은 예산낭비 사업을 줄여야 한다. 떠벌리기 위한 공약은 필요 없다.”
18일 오후 3시 인천시민 363명이 인천시청 중앙홀에 마련된 원탁에 둘러앉아 유정복 인천시장이 제시한 민선 6기 공약정책을 점검했다.
인천시와 인천의제21, 인천사랑협의회 공동으로 민선 6기 시장공약과 실천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인천시민 원탁토론’이 진행됐다.
유 시장은 이날 후보시절 100대 공약과 지역별 공약을 정비해 ‘18대 정책, 131개 과제’로 민선 6기 공약과 실천계획을 확정 지어 발표했다.
공약을 살펴보면 가장 1순위가 교통, 그다음이 경제, 교육·안전, 복지, 행정이다.
131개 공약 중 임기 안으로 완료할 수 있는 사업은 80개, 나머지 51개는 임기 후 완료할 방침이다.
임기 중 공약사업에 투입하는 예산은 국비 2조 623억 원, 시비 1조 6천697억 원, 민자 3조 8천705억 원 등 모두 9조 2천825억 원에 달한다.
주요 공약은 인천발 KTX 노선 신설, 인천~강릉 간 고속화철도 유치,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 제3 연륙교 등 철도망·도로망·항만 확충, 재개발·재건축 지역 재검토 및 원도심 맞춤형 개발, 인천관광공사 부활, 카지노특구 조성,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종료, 예산 10%를 교육예산으로 확보, 장학기금 500억 원 조성, 계양산성 복원, 인천복지재단 설립, 부채도시를 부자도시로, 부패척결, 시민소통강화 방안 등이다.
원탁토론에 참여한 시민들은 공약의 부족한 점과 우려스러운 점들을 쏟아냈다. 특히 경제와 교육을 우선순위로 꼽는 시민이 많았다.
원도심지역 주민인 이향주씨는 “원도심은 재개발·재건축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주민들은 재산권을 침해당하고 있는데 시공사들은 부동산 경기를 핑계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숭덕여고 학부모인 김은숙씨는 “교육분야 공약을 보니 수능성적 높이기에만 몰두하는 느낌”이라며 “실제로 아이들은 왜 학교에 다니고, 무엇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지 막막해한다. 인천의 미래인 아이들을 제대로 키우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진로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예술고 이복희 교사는 “수능성적이 높아진다고 행복도시가 되지 않는다”며 “예체능계에서 뛰어난 자질을 가진 아이들이 서울이나 경기도로 빠져나가고 있다. 수능이 곧 교육이라는 틀에 박힌 생각을 깨지 않으면 인천을 키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시민 조규호씨는 “인도는 사람이 다니는 안전한 길, 자전거도로는 자전거가 다니는 안전한 길이 돼야 한다”며 “지금은 구분없이 뒤죽박죽 돼 있는 곳이 너무 많다”고 쓴소리를 했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의견을 관련 부서에 전달해 공약 실천사업에 반영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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