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공업전문대학
■ 막연한 스펙 ‘굿바이’… 꿈에 한 걸음 가까이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식·기술·소양 등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이다.
즉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떤 기술을 익혀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설명이다.
특히 해당 분야 관련단체 등이 참여해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발했으며 산업현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는 근로자 또는 전문가가개발 단계마다 참여해 현장과 교감을 높였다.
NCS는 산업현장의 직무수요를 체계적으로 분석해 제시하고 ‘일-교육·훈련-자격’을 연결하는 고리역할을 하고 있다.
교육부는 앞으로 고등학교와 대학 수준 교육에 NCS를 활용한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도입할 계획이다. 산업체에서도 신입사원 교육 부담을 줄이고 직무적성과 능력을 갖춘 인재를 고르고자 NCS에 맞는 능력을 갖춘 사람을 채용하려는 추세다.
NCS가 자리를 잡게 되면 더는 취업을 목적으로 불필요한 스펙을 쌓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다.
■ NCS 전문대학으로 차별화
인하공업전문대학은 교육부의 특성화 전문대학으로 선정돼 올해부터 46억 1천만 원을 지원받는 등 5년간 정부지원금을 받을 예정이다. 인하공전은 지원금 대부분을 지역 사회·산업과 연계하는 NCS 기반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운영하는 데 투자할 계획이다.
인하공전은 ‘복합 산업분야 특성화 유형 대학’으로 목표를 정하고 5년 안 ‘We-眞 프로젝트 7대 전략’을 세웠다. 7대 전략이란 NCS 기반 교육역량 강화, 학생 직무능력 역량 강화, 직업기초 역량 강화, 창의 인재역량 강화, 학생 이력 관리 역량 강화, 산학협력 역량 강화, 청년 창업 역량 강화 등이다.
특히 7대 전략 중 NCS 기반 교육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NCS 기반 교육과정을 구축해 2018년까지 취업률을 8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교과과정 개편에 맞춰 8개 학과(기계과, 기계설계과, 조선해양과, 자동차과, 정보통신과, 금속재료과, 컴퓨터시스템과, 호텔경영과)에 NCS 기반 교육과정을 개설했다.
이들 학과는 관련분야 (지역)산업체의 특성, 인력수요 전망 및 요구분석, 졸업생 진출 현황 및 재학생 직무선호도 조사와 분석, 직업 및 직무분야를 선정해 학과별 핵심직무,인력양성 방향, 직무별 현장전문가를 구성하고 학과 교육목표와 중장기 발전전략을 수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6개 학과(기계과, 기계설계과, 자동차과, 정보통신과, 금속재료과, 호텔경영과)가 NCS 기반 교과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 13개 학과, 2016년에는 전체 24개 학과로 확대 적용 할 예정이다.
또 학과별로 직무관련 2~3개 인력양성 유형을 교과목에 접목, 학생들이 연관 산업체에 취업해 곧바로 맡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여름방학 등을 활용해 직접 산업체에서 현장 실습하면서 직무 능력을 배우고 학교수업에도 응용하고 있다.
NCS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관련 산업체에서 우선 채용되고 있다.
■ 성공 로드맵을 알려주는 대학
인하공전의 대표적인 NCS 과정은 호텔경영과의 호텔 및 외식산업 분야 식음료 서비스 전문가 양성과정과 호텔객실 서비스 양성과정이다.
식음료 서비스 전문가는 빠르게 성장하는 외식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인하공전은 식음료 전문가 양성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실습과 이론을 병행해 호텔 및 외식 산업체가 요구하는 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주요 교육내용은 고객영접, 서비스, 음료 생산 및 서비스, 서비스 마인드 수립, 식음료 원가관리, 위생 및 안전, 접객서비스, 식음료 부문 어학 능력 향상, 인력관리 등 광범위하다.
또 호텔객실 서비스 양성과정은 호텔 및 리조트의 객실서비스에 필요한 객실관리, 부대시설관리, 연회관리, 접객서비스 등의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호텔·레지던스 및 리조트업무 관련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인하공전은 학생들의 성공적인 취업을 돕고자 서울시내 특1급 호텔과 인천지역 특급 호텔, 리조트 업체 등과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해 교육과정에 참여토록 하고 특강이나 방학기간을 이용한 현장실습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교육부 주관으로 열린 NCS 박람회 식음료서비스 분야에 참가해 학교에서 배우고 익힌 칵테일 등 식음료 분야의 기술을 선보였다.
인하공전 정보통신과는 네트워크 구축, 콘텐츠 네트워크 서비스 및 무선통신기술에 대한 기초지식 및 기술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구축, 콘텐츠 네트워크 서비스 및 무선통신과 관련된 계획, 설계, 운용관리, 유지보수 및 보안관리 등의 실무능력을 갖춘 현장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교육분야는 크게 네트워크 구축, 콘텐츠 네트워크 서비스, 무선통신 세 가지로 구분돼 있다.
네트워크 구축 과정은 유선전송매체를 활용하는 네트워크 사업기획, 구축계획, 설계, 구축, 운용, 제조, 유지보수 및 보안 업무를 교육하고, 콘텐츠 네트워크 서비스 과정은 대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실시간 전송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획, 서비스관리 및 서비스시스템 분석, 설계, 구성 등을 교육한다.
무선통신 과정은 무선통신망의 효율적인 응용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각종 무선설비에 관한 설계, 설치, 운용 및 유지보수 업무를 습득할 수 있다.
김미경기자
[Interview] 손충범 인하공전 NCS 교육혁신센터장
NCS 완벽 준비 성공 확신… 취업 혁명 눈앞에
“새로운 제도가 제대로 자리 잡으려면 큰 틀에서 이끌어나갈 정책이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인하공전은 NCS라는 새로운 제도가 정착할 수 있도록 NCS 1차년도부터 어떻게 운영할지 단계별로 예산, 기획, 일정, 완성까지 로드맵을 구축했습니다.”
손충범 인하공전 NCS 교육혁신센터장은 “무조건 실적을 내려고 섣불리 시작하는 게 아니라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체계적인 기획이 필요하다”면서 “NCS라는 좋은 제도를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확연히 달라질 것 ” 이라고 설명했다.
손 센터장은 “인하공전은 학과가 요구하는 것을 센터가 뒷받침해주는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확신이 없다면 움직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하공전도 NCS 기반을 새롭게 구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교육계에 오랫동안 몸담은 교수들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어려웠고, 산업체 경험이 있는 교수들은 기자재나 교재 등을 현장과 같은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렇다고 일반화하는 수준에서 교육한다면 현장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하는 숙제가 남는다.
손 센터장은 “인하공전은 이미 항공운항과와 항공경영과를 운영하면서 NCS 교육의 경험과 기초를 쌓아왔다”며 “이 경험을 롤모델로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손 센터장은 “NCS의 가장 핵심은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것을 체계화한 것”이라며 “교육기관이 NCS에 맞춰 교육하고, 산업체도 NCS를 신뢰해 학생을 채용한다면 학생들이 능력 외의 것으로 차별받지 않는 가장 합리적인 취업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