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산 ‘괴력의 시몬’ 앞세워 삼성화재 꺾고 ‘10승 고지’ 유일한 ‘천적’으로 자리매김
안산 OK저축은행이 ‘선두’ 대전 삼성화재의 유일한 ‘천적’으로 떠올랐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5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쿠바산 몬스터’ 시몬을 앞세워 역시 쿠바 출신의 레오가 이끈 삼성화재를 3대2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OK저축은행은 삼성화재에 이어 두 번째로 시즌 10승(5패ㆍ승점 27) 고지에 올라서며 2위 대한항공(9승6패ㆍ승점 29)을 바짝 추격했다.
비록 OK저축은행은 풀세트 경기를 많이 치른 탓에 승점 3점을 꼬박꼬박 챙겨온 삼성화재(11승4패ㆍ승점 32)와의 격차가 5점차로 벌어져 있지만,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에서 만큼은 2승1패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OK 저축은행은 지난 10월21일 삼성화재와의 시즌 첫 홈경기에서 새 얼굴 시몬의 맹활약에 힘입어 3대1 승리를 거둔 뒤 지난달 20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0대3으로 완패했으나, 이날 다시 1승을 추가하며 남자 6개팀 가운데 삼성화재에 우위를 보인 유일한 팀이 됐다.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의 천적으로 자리매김한 데에는 단연 외국인 ‘거포’ 시몬이 큰 몫을 담당했다. 여기에 ‘토종 거포’ 송명근과 세터 이민규, 레프트 송희채 등 지난 시즌을 통해 경험을 쌓은 젊은 선수들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시몬의 뒤를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
현재 팀 공격성공률에서 삼성화재(55.45%)에 이어 54.23%로 2위를 달리고 있는 OK저축은행은 오픈공격 성공률에서만 삼성화재에 뒤질 뿐 리시브 성공률, 시간차공격과 후위공격, 속공, 서브 등 4개 공격부분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브가 좋은 OK저축은행이 낮은 리시브 성공률(48.97%)을 보이고 있는 삼성화재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이 삼성화재의 ‘천적’으로서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자체범실의 최소화와 시몬해법이 관건이다.
시몬은 최근 2세트 후반부터 타점이 떨어지면서 공격성공률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종종 보였고, 범실 역시 316개를 기록한 삼성화재에 반해 저축은행은 무려 417개를 쏟아내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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