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승부’ 강소기업들 빛났다

인천 무역의 날… 97개 업체 수출탑 수상
글로벌 경제위기 뚫고… 인천 수출 첫 300억불 달성 눈앞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승부하고 대기업이 못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중소기업이라도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습니다.”

11일 ‘2014 인천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5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은 자동차부품 AS마켓 전문 중소기업 (주)에센은 북미지역을 제외한 전 세계로 뻗어가는 수출기업이다.

에센의 윤문섭 대표는 대우자동차 출신이다.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1999년 에센을 설립, IMF 경제 위기와 글로벌 경제위기를 뚫고 전문영역과 틈새시장을 공략해 달성한 성과다. 윤 대표는 “직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내년에도 에센은 20~30%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센의 내년도 목표는 1천만 달러 수출탑이다.

어려운 경기 속에서도 인천지역 수출기업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해 인천지역 무역수출탑 수훈기업은 모두 97곳으로 10월 말 기준 수출 250억 달러를 달성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수출 300억 달러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100만 달러 수출탑을 받은 (주)도담MS는 내년에는 300만~500만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희망을 키우고 있는 개인용 의료기기 전문 제조업체다. 가격 경쟁력과 세련된 디자인, 기술력을 갖추고 동남아시장에 진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담MS의 조재영 대표는 “우리 회사는 콩 한쪽도 나눠 먹는 가족 같은 분위기라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화합이 잘된다”며 “덕분에 세계에서도 통하는 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천만 달러 수출탑을 받은 동국성신(주)의 강신우 대표는 “올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예상 밖으로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라며 “내년에는 악재가 많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고 생각하고 돌파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동국성신은 베트남 현지법인을 설립해 동남아 시장을 두드리고 있으며, 중국 공장도 확대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20여 년간 축적된 독자적인 기술로 철강용 나이프를 생산하고 있는 대원인물(주)은 지난해 처음 해외시장에 진출, 올해 100만 달러 수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기업과 동반성장 전략으로 탄탄한 수출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도현 대표는 “올해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에는 중국시장에도 진출해 올해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자동차 오토미션 생산업체인 신창이엔지(주)는 중국, 유럽 등 전 세계를 상대하고 있다. 윤흥수 대표는 “22년 전 기술력만 믿고 기계 한 대로 힘들게 사업을 시작했는데 오늘 300만 달러라는 성과를 거두고 나니 새삼 감격스럽다”며 “앞으로 1억 달러 수출탑을 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출 500만 달러에 빛나는 ATI(주)는 반도체 광학검사장비 국산화에 성공한 선도기업이다. 이중근 대표는 내년 수출 1천만 달러 달성을 확신하고 있다. 7천만 달러 수출탑을 받은 코스닥 상장법인 (주)일야는 1978년 설립돼 37년 동안 휴대전화 부품, 무선 IT기기 등을 생산해온 전문기업이다.

동종 업계에서도 기술력과 경쟁력이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정훈 대표는 “모든 것이 직원들 덕분”이라며 “내년에는 1억 달러 수출탑이 목표”라고 전했다.

김미경·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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