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 우려 목소리 확산

‘고민하는 사람들’ 기자회견 특정업체 브랜드 사용 반대

▲ ‘수원시민 미술관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11일 오후 팔달구 행궁동 미술관 공사장 정문에서 ‘(가칭)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강현숙기자

현대산업개발이 내년 7월 개관을 목표로 수원 화성행궁 옆에 건립 중인 ‘(가칭)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을 반대하는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수원지역 문화예술인과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수원시민 미술관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11일 오후 1시 팔달구 행궁동 미술관 공사장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공공문화시설에 ‘아이파크’라는 특정기업 브랜드가 사용되는 것에 반대한다”며 “뚜렷한 이유없이 불합리한 명칭을 고수하는 수원시의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수원시민 미술관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현대산업개발이 300억원을 들여 미술관을 지어주는 것은 ‘기부’가 아니라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로 얻는 수익의 극히 일부를 지역사회로 환원하는 것”이라며 “시립미술관인 이상 명칭에 특정 대기업의 브랜드를 넣는 것은 공공성이 훼손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단체는 “수원시는 공공문화시설을 특정기업의 홍보시설로 전락시키지 않도록 이번 미술관 사례를 통해 원칙과 기준을 정해야 한다”며 “시민의견을 수렴해 명칭을 정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수원시민 미술관을 고민하는 사람들’은 오는 15~31일 온라인 공모를 통해 수원 최초의 공공미술관의 이름을 대기업 브랜드가 아닌 역사와 문화, 공공성이 살아있는 이름으로 지어 수원시에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수원시는 오는 16일 오후 2시30분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시민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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