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주민자치센터 ‘원어민 영어교실’ 15년전 출간 교재 ‘원성’

수강생들 교체 요구 ‘민원’

고양시 주민자치센터에서 운영 중인 ‘원어민 영어교실’에서 15년 전 출간된 교재를 사용해 일부 수강생이 교체를 요구하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5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22개 주민자치센터에서 원어민 13명과 보조강사 18명이 참여한 ‘원어민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이 프로그램에는 성인반과 초등반 등 총 1천980명이 등록해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런데 성인 초급반에서 사용 중인 교재는 15년 전인 지난 1999년에 발간된 ‘Express Ways’이다.

이처럼 오래된 교재를 사용하다 보니 일부 시민들은 예문이 요즘 사용하는 영어와 상황에 맞지 않고 수업이 지루하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수강생 S씨(여·일산동구)는 “최근에 발행된 무척 재미있는 교재가 많은데 왜 하필 이런 교재를 선택했느냐”며 “혹시 출판사와의 어떤 거래가 있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언어는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데 15년 전 출간된 교재로 수업하면 현재 사용되는 언어를 못 따라가지 않겠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오래된 교재이지만 아직도 여러 기관에서 사용하는 검증된 교재”라며 “1999년 발간된 이후 개정도 이뤄져 현대 영어 흐름에 맞다”고 해명했다.

이어 “민원이 제기된 만큼 내년에는 교재 선택시 이런 사항을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양=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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